중국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가오린(30·광저우 에버그란데)이 1일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한국과의 1차전을 하루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번만큼은 '공한증(恐韓症)'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가오린은 31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와 공식 인터뷰를 통해 "한국과 대결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좋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고 또 조화를 이루고 있다. 컨디션도 좋다"고 말했다.
가오린은 한국 팬에도 익숙한 인물이다. 2005년에 성인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A매치 87경기에서 18골을 터뜨린 '베테랑' 공격수다. 한국이 중국과 맞붙어 패한 유일한 경기인 2010 동아시안컵(0-3 패)에서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바 있다. 당시 기억에 대해 가오린은 "6년 전과 비교해 두 팀의 선수 구성이 많이 달라졌다. 한국과 중국의 현재를 2010년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공한증을 미리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내비친 것이다. 이어 가오린은 "이번 최종예선 1차전에서는 한국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럴 필요가 없다. 오로지 우리가 강할 때 승리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월드컵 최종예선은 우리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다. 이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오린은 가오 홍보 중국 대표팀 감독을 향한 믿음도 표현했다. 가오 홍보 감독은 2010년 한국이 처음으로 중국에 패배했던 당시 중국 대표팀을 이끈 감독이었다. 중국축구협회와 중국 팬들은 이번에 그가 다시 한국에 승리할 거라는 기대감에 차 있다. 가오린도 마찬가지다. 가오린은 "가오 홍보 감독은 중국 선수들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으며 그의 지도 아래 중국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