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호(20·한국체대2)가 국내 아마 최고 권위의 허정구배 제63회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2일 경기도 성남의 남서울 골프장에서 끝난 대회 최종일. 윤성호는 이날 36홀 매치플레이로 펼쳐진 결승전에서 김동민(영신고2)을 상대로 7홀 차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열렸던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윤성호는 이로써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다섯 번째 선수가 됐다. 2년 연속 우승은 지난 1996년과 97년 우승했던 김종명 이후 19년 만이다.
윤성호는 키 180cm, 몸무게 90kg의 건장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풀한 샷으로 일찌감치 우승의 고삐를 쥐었다.
특히 윤성호는 전반 18홀에서 버디 9개를 잡아내며 9홀 차로 앞서나간 뒤 30번째 홀에서 경기를 끝냈다. 그는 "퍼트가 원하는 대로 잘 들어가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윤성호는 이지스윙의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을 롤모델로 삼고 골프 선수의 꿈을 키운 케이스다. 엘스처럼 유연하고 부드러운 스윙을 추구한다. 드라이브 샷의 평균 거리는 285야드 정도이지만 쇼트게임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성호는 오는 8일 개막하는 코오롱 한국오픈에 이어 세계선수권(멕시코·21일 개막)과 다음달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 차례로 출전한다. 그는 "국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챔피언십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 그래서 꿈의 무대인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3~4위전에서는 오승택(신성고2)이 장승보(한국체대2)를 2홀 차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