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언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H.O.T.의 헌정무대로 예능감을 폭발시켰다. 토크에선 솔직함으로 무장했다면 노래와 춤을 선보인 방송 말미엔 기괴한 춤과 어설픈 노래 실력으로 웃음보를 자극했다.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7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는 '명품조언 구역-주연은 없다' 특집으로 꾸며졌다. 정해균, 최귀화, 오대환, 이시언이 게스트로 출연해 활약했다.
이날 이시언은 '라디오스타'에 두 번째 출연, 처음보다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MC들의 도발적인 질문 세례와 이어지는 공격에 이시언은 슬슬 입담에 시동을 걸었다. 누구보다 솔직한 발언들로 눈길을 끌었다.
처음에 김우빈, 수지가 출연하는 '함부로 애틋하게'와 동 시간대 경쟁을 벌이는 MBC 수목극 'W(더블유)'가 조금은 불리하다고 생각했다는 이시언. 그때 당시 여론의 흘러가는 방향이 그쪽으로 기울었다는 김구라의 말에 "그래서 많이 흔들렸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지금은 "'W'가 장안의 화제"라면서 'W부심'을 드러냈다.
주변의 친했던 배우들이 잘되면 배가 아프다는 말에도 쿨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이는 무작정 배가 아프다는 뜻이 아니었다. 잘 나가는 스타들을 보면서 자신을 좀 더 채찍질한다는 의미였다. 비교 레벨이 전혀 맞지 않는다는 김구라의 지적에 순간 크게 당황했지만 그 당황한 모습조차 웃음을 전해주며 호감 지수를 높였다.
이시언의 존재감을 돋보이게 만든 건 뭐니뭐니해도 노래를 불렀던 마지막 무대. H.O.T.의 '열맞춰'에 맞춰 흐물흐물 춤을 추기 시작한 이시언은 불안한 음정으로 열창했다. 꺾기춤은 흡사 좀비가 됐고 해석 불가능한 속사포랩으로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김구라와 윤종신은 배꼽을 잡으며 "역세 예능을 할 줄 안다"고 칭찬했다. 특히 이날 데뷔 20주년을 맞은 H.O.T.를 위한 헌정무대를 선사하는 센스를 발휘, 이시언은 팬심과 센스를 갖춘 '신스틸러'로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