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남편들이 아내를 업고 경주마가 질주하는 경주로를 힘껏 달리는 '짐승남을 찾아라-렛츠런파크 부경 馬2런'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우승상금 1000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는 남편이 아내를 업고 10cm 깊이의 모래주로 100m 구간을 질주해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는 팀이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내에 거주 중인 외국인도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참여를 위해선 반드시 파트너가 19세 이상, 체중 51kg 이상이어야 한다. 그보다 가벼울 경우에는 모래주머니를 별도로 차야 한다. 커플이 반드시 부부여야 할 필요는 없다. 애인, 여자친구와도 얼마든지 출전 가능하다. 참가 희망자는 오는 25일까지 운영사무국(☎ 010-6308-3360)으로 문자를 보내면 된다. 성함과 주소, 나이를 입력해 전송하면 자동적으로 접수가 진행된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를 희망하는 남성들은 사전에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게 있다. 바로 대회장이 일반적인 지면이 아닌 경주로라는 사실이다. 통상 경주로는 두터운 모래로 덮여 있는데 몸값만 수억원에 이르는 경주마의 다리를 보호하려는 의도에서다.
맨 밑바닥 자갈과 마사토층 위에 10cm 두께의 모래를 덮는데 이게 일종의 쿠션과 같은 역할을 해준다. 반면 이 때문에 경주로를 달리기 위해선 평소보다 10배 이상의 체력이 요구된다. 우사인 볼트에겐 10초도 걸리지 않는 짧은 거리라고 우습게보다가는 큰 코 다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무턱대고 덤볐다가 힘없는 남자로 낙인찍힐 수 있다. 때문에 충분한 운동과 지구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내 업고 달리기 대회'는 이웃 마을의 여자를 훔쳐오는 스칸디나비아 전통에서 유래됐다. 1992년 핀란드에서 처음 시작돼 이색 대회로 각광 받으면서 지금은 영국, 미국 등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는 처음 열리는 '아내업고 달리기'는 오는 10월 22일까지 매주 토요일 예선전을 펼친 뒤 10월 29일 최종 결승전을 가질 예정이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황용규 경마팀장은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하게 금지된 경주로에서 아내를 업고 달리는 재미있는 대회를 최초로 개최하게 됐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부부애를 과시하며 가을의 정취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사 진행일정 및 참여방법 등 한국마사회 홈페이지(www.kra.co.kr) 또는 대회 콜센터 (051)901-7114로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