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재도약 희망은 후반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도전 듀오' 황재균(29)과 손아섭(28)이다.
황재균과 손아섭은 시즌이 끝난 뒤 구단의 동의를 얻어 포스팅 입찰에 나왔다. 결과는 모두 무응찰. 올시즌 사기 저하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올해도 여전히 주력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손아섭은 부상 후유증을 털어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옆구리와 손목 부상을 당해 나서지 못한 경기가 많았다. 그런 이유로 "타이틀보다 전 경기 출장이 더 중요하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손아섭은 올시즌 롯데가 치른 126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했다. 성적도 준수하다. 타율 0.319·15홈런·67타점·106득점·40도루를 기록했다. 손아섭은 2012년부터 3시즌 연속 최다 안타, 타격 부문 최상위권을 지켰다. 리그 18위에 해당하는 타격 순위는 이름값에 걸맞지 않다. 하지만 후반기 성적은 리그 정상급이다. 타율 0.351·8홈런을 기록했다. 이미 도루 부문은 커리어하이를 기록했고, 홈런도 4개를 추가하면 개인 최다 기록이다. 남은 18경기에서 안타 17개만 더치면 종전 한 시즌 개인 최다안타(175개)도 넘어설 수 있다. 그는 최근 15경기에서 멀티히트만 8번 기록했다. 충분히 달성 가능한 기록이다 .
FA(프리에이전트)를 앞두고 있는 황재균도 의미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11일까지 10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7·22홈런·94타점·83득점을 올렸다. 전반기 막판부터 4번 타자로 나서 제 몫을 해냈다. 최근 15경기에서 타율 0.380·4홈런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지난해는 후반기 체력 저하로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그래서 오프시즌에 준비를 했다. 올해는 후반기에도 타격감이 떨어지지 않았다. 홈런 5개를 추가하면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26개)를 넘어선다. 데뷔 첫 100타점도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 8월 26일 잠실 두산전에선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시즌 20호 홈런을 치며 20-20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롯데 역대 내국인 타자 최초 기록이다.
두 선수는 타자와 투수의 기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통합포인트제도인 '카스포인트'가 진행하는 13일 '라이벌매치' 주인공이다. 더 높은 카스포인트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를 선택해 콤보를 획득하는 이벤트다. 경기 당일 오전 10시까지 카스포인트 홈페이지에 접속해 선택하면 된다. 시즌 중 연속해서 콤보를 많이 획득하는 참가자에겐 포스트시즌 중 열리는 그랜드파이널 라이벌매치 진출권을 제공하고, 최종 우승자에게 경품으로 고급 승용차를 준다.
11일까지 얻은 카스포인트는 황재균(3230점)이 손아섭(2983점)에 앞서 있다. 하지만 전망이 쉽지 않다. 두 선수 모두 카스포인트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 득점권에서 강하고, 클러치 능력도 있다. 도루 생산도 많다. 상대 투수 견제도 심해 고의4구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두 선수가 경쟁하듯 활약해야 9위까지 떨어진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