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커피 프랜차이즈 가운데 폐점률이 가장 높은 곳은 카페베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빽다방은 2014년에 비해 매장이 17배 이상 증가했다.
문 닫은 카페베네 매장 140개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하 조정원)은 10개 커피 프랜차이즈의 지난해 가맹본부 현황과 가맹사업 관련 정보를 담은 '프랜차이즈 비교정보'를 19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이디야커피·카페베네·빽다방 등이었으며, 직영점만 운영하는 스타벅스는 비교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가맹점 폐점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카페베네와 가맹점 계약을 종료했거나 해지한 곳은 총 140개로 폐점률은 14.6%였다. 새로 카페베네 매장을 연 곳은 75개에 불과해 전체 가맹점수는 821개로 전년보다 7.3% 줄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카페베네의 적자 수준과 불안정한 재무건전성 등 때문에 가맹점주들이 카페베네와 손을 잡길 꺼린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만 해도 4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인 18억원보다 그 폭이 더욱 커졌다.
지난해 실적도 좋지 않았다. 카페베네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43억8199만원으로, 10개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부터 적자 전환한 당기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더욱 커졌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339억9861만원으로, 전년 74억9741만원보다 78% 급증했다.
카페베네는 지난해말 사모펀드에 최대주주 자리를 내주며 부채비율을 줄여나갔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채비율이 1000%를 넘었다.
지난해 카페베네의 부채비율은 1158%로 10대 브랜드 가운데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에 비해 자기자본비율은 7.95%에 불과했다. 이에 카페베네는 작년 12월말 재무건전성을 위해 사모펀드 K3제5호가 보유한 전환상환우선주 149만1300주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시켰다. 올 상반기 카페베네의 부채비율은 413%, 자기자본비율은 19.5%였다.
빽다방 매장은 '폭풍 증가'
빽다방은 지난해 무서운 기세로 매장 수를 늘렸다. 빽다방의 가맹점 수는 1년 사이 17배 증가했다. 지난해 빽다방 가맹점은 총 412개로, 전년 24개에서 크게 증가했다. 현재 빽다방 매장의 94%가 지난해 새로 문을 연 곳인 셈이다.
빽다방의 창업비용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했지만 3.3㎡당 인테리어·간판·집기 및 설비 등 비용은 805만원으로 10개 브랜드 중 가장 높았다.
성장성 측면에서 빽다방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73.7%로 10대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이 가장 높은 곳은 4억8289만원의 투썸플레이스였다. 하지만 창업비용은 가장 비쌌다. 가맹금·교육비·보증금 등이 포함된 최초 가맹금 3915만원과 인테리어·설비 및 집기 등 비용 2억8771만원으로 약 3억2686만원이 필요했다.
연평균 매출액은 가맹점 면적이 넓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투썸플레이스를 비롯해 카페베네·엔제리너스·파스쿠찌 등 가맹점 면적이 130㎡(약 39평)를 넘는 브랜드의 연평균 매출액은 3억원이 넘었다. 30㎡(약 9평) 이하인 요거프레소·커피베이는 약 1억원 가량이었다.
자산증가율은 이디야커피가 119.2%로 가장 높았다. 매출액 증가율은 35.2%의 할리스커피로 나타났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이디야커피가 영업이익률 12.1%, 매출액 순이익률 9.7%, 자기자본순이익률 45%로 가장 높았고, 요거프레소는 부채비율 35%에 자본비율은 74%로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