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상수 감독은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주연배우 김주혁·이유영과 스페인에서 치러진 제64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 동반 참석했다. 감독의 뜻에 따라 배우들 역시 최소한의 스태프만 꾸려 가볍게 비행기에 올랐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곳에서 홍상수 감독은 배우들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사과의 뜻을 직접 전했다. 이는 영화와는 무관한 일련의 사태들과 관련해 배우들까지 눈치를 보게 되고, 홍보 일정 등 여러 스케줄이 제약을 받게 되면서 폐를 끼쳤다는 판단 하에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은 국내에서 11월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홍상수 감독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낼지에 대해서도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배우 김민희와 불륜설이 불거진 후 홍상수 감독은 마르세유국제영화제,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를 통해서만 모습을 드러냈다. 김민희는 어떠한 소식도 전해지지 않은 채 두문불출하고 있다.
김민희는 현재 홍상수 감독과 찍은 두 편의 영화를 제외하고는 개봉할 작품 자체가 없다. 하지만 홍상수 감독은 김주혁, 이유영과 찍은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을 선보여야 한다. 불륜설이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면서 본인과 작품은 이미 타격을 입은 상황. 다만 개인적 사유로 인해 배우들에게까지 피해를 끼칠 수는 없는 노릇이라 홍상수 감독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때문에 통상적으로 영화가 개봉하면 진행되는 언론시사회에 홍상수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느냐는 하반기 영화계 초미의 관심사이자 놓칠 수 없는 빅 이벤트다.
하지만 몇몇 영화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은 특별한 홍보없이 조용히 작품만 개봉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언론시사회를 진행하더라도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하는 간담회는 진행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감독없는 시사회는 사실상 무의미 하다고 볼 수 있다. 배우들만 참석해 간담회를 하는 것도 모양새가 썩 좋지는 않다"며 "그렇다고 감독이 나오면 영화 자체보다 개인 이슈에 관심이 몰릴 것이 뻔하다. 누구에게도 좋을 일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애초 흥행을 첫 번째 목표로 만들어지는 작품은 아니다. 무리수를 감수 하면서까지 대대적인 행사를 치를 필요는 없다는 판단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배우들은 제작사 등 영화 측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며 개인적인 인터뷰 스케줄 등도 미정이다.
이와 관련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측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 '당신 자신과 다신의 것' 첫 번째 일정이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였다. 다른 부분은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또 "다만 원래 홍상수 감독 영화는 큰 행사를 치르지는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간담회를 하겠다고 하면 홍상수 감독이 불참하거나 거부하지는 않겠지만 먼저 '하자'고 요청하지는 않을 것 같다. 지켜 볼 문제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