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된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12회에서는 박보검(이영)이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한 김유정(홍라온)을 구하기 위해 자객들과 맞서 싸우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 진영(김윤성) 역시 아버지 천호진(김헌)이 아닌 박보검과 김유정의 편에서 두 사람을 도와 눈길을 끌었다.
이 과정에서 박보검은 자객들의 칼을 피하지 못해 등을 베이고 배가 칼에 찔리는 사고를 당했다. 그 순간 박보검은 자신을 찌른 자객을 늘 자신의 옆에 분신처럼 따라 다니던 곽동연(김병연)으로 의심했고 바닥으로 쓰러지며 "병연이냐…?"고 물었다.
박보검의 눈빛에는 곽동연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씁쓸함과 슬픔, 애환이 모두 담겨 있었고, 찰나의 순간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듯한 속내도 내비쳐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연기력을 뽐냈다.
하지만 자객은 곽동연이 아니었다. 너무 다른 인상에 시청자들은 미리 눈치를 채고 있었지만 '혹시 박보검의 의심으로 끝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찰나, 자객의 뒤에서 등장한 것은 다름 아닌 진짜 곽동연이었다. 곽동연은 박보검의 물음에 "예"라고 답하며 "늦어서 죄송합니다"라는 미안함까지 표했다.
의심은 단 1초로 끝났지만 김병연의 이름을 직접 내뱉기까지 박보검이 얼마나 많은 나날을 아닌 척 불안함에 떨었을지 새삼 가늠케 하는 순간이었다. 그 동안 박보검은 곽동연에게 "너 밖에 없다. 너만 믿는다"고 말했지만 정황상 곽동연의 행보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과 맞닥뜨려야 했기 때문.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박보검이 김유정에게 정체를 밝힐 때, 김유정이 스스로 박보검 앞에 여인의 모습으로 등장할 때 '이영'과 '홍라온'이라는 '이름'을 강조하며 서로에게,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킨 바 있다.
이 날 방송에서 박보검이 입에 올린 '병연'이라는 이름 역시 김병연이 완벽한 박보검의 사람이 될 것임을 예측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긴장이 풀린 듯 김유정의 품 안에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 박보검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시청자들은 '제발 셋이 살아요', '애들 좀 그만 괴롭혀', '병연이냐? 한 마디가 잊혀지지가 않는다. 박보검 오늘 또 인생연기 갱신', '작가님은 고구마 답답이를 싫어하지? 매 회 사이다 마신 듯한 전개에 진짜 살맛난다', '매 회가 레전드. '구르미 그린 달빛' 끝나도 매일 매일 다시 돌려볼 듯' 등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