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세대 교체의 중심 문선재와 양석환이 가장 중요한 순간 빛났다.
LG는 3일 대구-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10-3으로 대승을 거뒀다. 타선은 0-1로 뒤진 2회 초 공격에서 3득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3회 루이스 히메네스, 5회 문선재의 홈런으로 다시 2점을 달아났다. 선발 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6회 최형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추격을 허용했지만, 바로 이어진 7회 공격에서 안타 4개와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다시 4점을 앞서갔다.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결국 승리를 결정지었다. 매직넘버 1승이 소멸됐다.
이날 LG 타선은 뜨거웠다. 최근 2경기에서 각각 3점과 무득점에 그치며 침묵했지만, 패하면 다급해질 수 있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에서 제 몫을 해줬다. 특히 문선재와 양석환이 돋보였다.
양석환은 팀의 첫 득점을 이끌었다. 0-1로 뒤진 2회 말 히메네스와 오지환이 연속 안타로 만든 1·3루 기회에서 삼성 좌익수 최형우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타점을올렸다. 자신은 유강남의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도 올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침묵했던 그는 5-1로 앞선 6회엔 번트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했지만 상대 배터리를 뒤흔드는 재치 만점 플레이였다.
삼성이 6회 공격에서 추격을 했지만 양석환은 다시 달궈진 방망이로 찬물을 끼얹었다. 오지환이 무사 1·2루에서 좌전 2루타를 치며 한 점을 도망간 뒤 타석에 들어선 양석환은 사실상 이날 경기 승부를 결정짓는 우전 2루타를 쳤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날 경기 3안타, 3타점 째를 올렸다.
문선재는 필요한 순간 한 방을 터트렸다. 팀이 4-1로 앞선 5회 상대 선발 플란데의 슬라이더를 당겨쳐 좌측 외야석 상단에 맞는 솔로 홈런을 쳤다. 팀이 9-3까지 앞서간 8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김현우를 상대로 다시 좌월 홈런을 때려냈다. 자신의 데뷔 첫 한 경기 멀티홈런이었다.
LG가 시즌 내내 요소요소 필요한 순간 투입하며 경험을 부여한 선수들이다. 시즌 목표라고도 할 수 있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경기에서 두 선수가 유독 빛났다. 올 시즌 LG의 야구를 대변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