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치(이해리·강민경)가 10월 음원전쟁에 마침표를 찍는다. 13일 미니앨범 '50 X HALF'를 발매, 1년 8개월만에 정식 앨범을 낸다.
이들 앞에 붙는 수식어는 '믿고 듣는'이다. 그만큼 발표한 음원마다 좋은 성적을 냈고 2008년 데뷔 이후 9년째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이번 앨범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타이틀곡을 대국민 투표로 정한다. 후보 1번 중독 발라드와 후보 2번 힐링 발라드 중 가장 많은 득표를 한 곡이 타이틀곡으로 선정되고 다비치는 해당 곡으로 활동에 나선다.
'음원불패' 다비치, 이들의 9년 활동을 짚었다.
# 남다른 데뷔
2008년 1월 데뷔부터 남달랐다. 뮤직비디오에 무려 이효리와 이미연이 나왔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를 모티브로 한 뮤직비디오는 시리즈로 나왔고 큰 화제를 모았다. 노래 역시 마찬가지. 사실상 여성 듀엣이 거의 없던 가요계 신선한 데뷔였다. 후속곡 '슬픈 다짐'도 히트였다. 최초 버전인 발라드도 좋지만 리드미컬하게 리믹스한 버전도 좋은 반응을 일으켰다. 그해 여름 1.5집으로 낸 '사랑과 전쟁'은 첫 1위를 안겼다. 발라드만 부를 줄 알았던 두 사람이 알록달록 양말에 눈에 띄는 의상까지. '두 번 다시 바람피지마~'라는 중독성 강한 후렴구는 입에서 계속 맴돌게 했다. 데뷔 앨범부터 리패키지까지 그야말로 괴물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 반전곡의 연속
잔잔하게 발라드로 시작해 '빵' 터뜨리는 이른 바 '다비치 음악'의 시작은 '8282'였다. '기브 미 어 콜 베이비 베이비'로 터지는 사비는 당시 획기적인 곡 구성으로 주목받았다. '반전 음악'이라 불려질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 실험은 한 번 더했다. '시간아 멈춰라'도 '8282'와 비슷한 곡 구성. 스탠딩 마이크를 세워두고 안무까지 곁들이는 등 꽤 신경쓴 무대를 완성했다. 버벌진트의 저음이 인상적인 '녹는 중'도 있다. 특히 강민경의 보컬을 재확인한 '녹는 중'은 활동곡이 아니었음에도 큰 사랑을 받았다. 반전곡은 아니었지만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도 두 사람의 고음과 깊은 성량을 더해 완성된 명곡. 활동 당시 여럿 방송사고로 웃음까지 줬다.
# 애절한 울림
호소력 짙은 발라드야 말로 다비치의 히트 넘버. '편지'는 그런 의미에선 애절함이 흘러 넘쳤다.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과 어쿠스틱 기타가 어우러졌고 중반부로 갈수록 멜로디가 더해져 감성을 자극한다. 바이브 류재현만의 음악적 색깔이 고스란히 묻어난 곡이 '둘이서 한잔해'. 데뷔곡 '미워도 사랑하니까' 이후 5년만에 받은 '둘이서 한잔해'는 초심으로 돌아간듯 애절했다. '또 운다 또'는 제목부터 애절하고 가사는 절절하다. 헤어지자는 말에 미쳐 전하지 못한 진심을 담은 곡. 애절함은 덜어냈지만 '사고쳤어요'도 다비치 특유의 가창력을 들을 수 있는 명곡. 세련된 팝 발라드에 사랑해서는 안 될 사람을 사랑하게 된 아픈 마음을 표현했다.
# O.S.T도 완벽
드라마 '아이리스'에 삽입된 '모르시나요'는 다비치 특유의 호소력 짙은 노래. 당시 드라마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무대를 꾸몄다. 방송 활동이 없던 곡이기에 유튜브만으로 볼 수 있다. 공효진·조인성 주연의 '괜찮아 사랑이야' 동명의 곡도 큰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특유 분위기와 어울리며 몽환적인 느낌을 냈다. 올 봄 신드롬을 일으킨 '태양의 후예' 삽입된 '이 사랑'은 지금까지도 차트에 머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워낙 드라마 O.S.T가 인기였지만 그 중에서도 1위는 '이 사랑'이다. 현재까지 올해 음원차트를 살펴봐도 톱10위에 든다. 그리고 최근 발표한 '달의 연인' O.S.T '그대를 잊는다는 건'도 드라마 인기와 상관없이 음원차트에서는 선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