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기본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마스터클래스, 오픈토크, 아주담담, 야외무대인사, BIFF포럼 등 영화 팬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주요 행사도 진행하는 것으로 최종 확정했다. 문제는 참석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
영화계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에 속한 영화계 9개 단체는 정관개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후 정관개정은 변경됐지만 보이콧은 '반쪽 철회' 됐다. 내부 투표 결과 4개 단체는 불참, 4개 단체는 참석, 1개 단체는 유보했다.
이에 따라 영화를 손수 만들어낸 감독들이 대거 불참을 확정지으면서 감독은 없고 배우만 참석하는 촌극 아닌 촌극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예로 '곡성' 무대인사와 GV에는 나홍진 감독과 한국 배우들은 불참,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만 참석한다.
10월이 되면 자연스럽게 부산으로 향했던 영화인들이 올해는 각자의 일에 몰두한다. 하지만 역대급 악재 속에서도 부산 땅을 밟는 스타들은 있다.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그 수는 현저하게 줄어 들었지만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대형급 스타들을 곳곳에 포진, 작지만 알찬 행사로 기획하려 노력했다.
개막식 사회자로 확정된 설경구·한효주, 폐막식 사회 김민종·최여진이 일찌감치 참석을 확정지은 가운데, 개막작 '춘몽' 여주인공 한예리도 장률 감독과 부산을 찾는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이 공개한 레드카펫 명단에는 국민배우 안성기를 비롯해 김의성·조민수·김희라·강신성일·명계남·서준영·온주완·기주봉·고원희·배종옥·지윤호·김민지·이이경·박소담·안지혜·김영민·최귀화·이엘·윤진서 등이 올랐다.
또 임권택 감독을 필두로 이두용·김수용·정지영·김유진·허진호·김기덕·곽경택·이송희일 등 감독들도 참석한다.
영화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오픈토크는 이병헌·손예진·윤여정이 함께 한다.
매 해 가장 큰 이슈를 모았던 야외 무대인사는 지난해 레드카펫을 뜨겁게 달궜던 '아수라' 팀이 또 한 번 큰 호응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정우성·황정민·곽도원·주지훈·정만식이 모두 출격한다. '곡성'으로 큰 인기를 모은 쿠니무라 준 역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여기에 술레이만 시세 감독을 비롯해 히구치 신지 감독과 와타나베 켄, 하세가와 히로키, 구로키 히토미, 오다기리 죠 등 해외 감독과 배우들도 부산국제영화제를 빛낼 전망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장외 묘미는 바로 영화제 기간동안 해운대만 걸어도, 또 유명한 포차촌을 찾으면 스타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스타들도 함께 즐기는 부산국제영화제였기 때문. 과연 올해는 누가 얼만큼 즐기게 될지, 영화 팬들은 얼만큼 선물같은 추억을 쌓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