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지난 8일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해운대 한 식당에서 깜짝 만남을 가졌다. 영화 관계자들과의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합석하게 됐는데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애정은 물론 영화에 대한 공감대가 많아서 짧은 시간 친분이 싹트게 됐다.
특히 소이는 평소 지인들에게 “조민수 선배님을 존경해서 꼭 한번 만나고 싶다”고 밝혀온 터라 이번 만남이 더욱 남달랐고 “부산영화제에서 잊지 못할 추억이 생겨 기쁘다”면서 인증샷을 먼저 요청했다.
조민수 또한 “저예산 독립영화제인 ‘들꽃영화상’에서 소이의 ‘조류인간’(신연식 감독)을 보고 놀랐다. 그전엔 엔터테이너인 줄 알았는데 배우로서의 기질이 보이더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여러 조언과 덕담을 해줘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소이는 이에 9일 오전 조민수가 주연을 맡아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초대된 저예산 단편영화 ‘미행’(이송희일 감독) 상영회 및 관객과의 대화 이벤트에 참석하며 부산영화제가 맺어준 인연을 이어갔다.
소이 측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려움 속에 치러졌는데,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여배우인 조민수 선배님이 부산영화제를 챙기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소이 또한 부산영화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아시아송페스티벌’ MC 자격으로 부산을 왔지만 며칠 더 시간을 내 개인적으로 영화제에 참여하고 있다. 부산영화제의 독립성을 지지하는 한편, 수많은 영화인들이 21년간 땀을 흘려 키워낸 부산국제영화제가 소외받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좋은 영화인들과 훌륭한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성장통을 계기로 부산국제영화제가 더욱 영화인들의 지지를 받고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보이콧 사태와 태풍 여파로 우려속에 치러졌지만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김동호 이사장 등 많은 영화인들의 노력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조민수는 이번 영화제에 '미행'으로 초대받은 것은 물론, 한국 영화의 숨은 보석을 발굴하는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으로도 힘을 보태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15일까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 34개 스크린에서 세계 69개국 301편의 영화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