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표팀이 에이스 네이마르(24·바르셀로나)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전 필승 의지를 다졌다.
브라질은 오는 12일(한국시간) 베네수엘라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 데 메리다에서 베네수엘라와 2016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 10라운드를 치른다.
브라질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다. 지난 7일 볼리비아와의 예선 9라운드에서 5-0 완승을 거두며 날카로운 공격력을 과시했고, 이 기세를 몰아 남미 지역 조 1위까지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브라질은 핵심 공격수 네이마르 없이 베네수엘라를 상대해야만 한다. 네이마르는 볼리비아전에서 전반 37분 경고를 받았고, 경고 누적으로 베네수엘라전 결장을 확정지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공백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브라질의 공격수 가브리엘 헤수스(20·맨체스터 시티)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브라질은 공동체다. 우리는 어떤 선수에게도 의존하지 않는다.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며 네이마르의 이탈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실제로 브라질은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네이마르를 대체할 자원들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필리페 쿠티뉴(24·리버풀)는 그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대안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은 10일 공개 훈련에서도 헤수스를 중심으로 좌우에 쿠티뉴와 윌리안(28·첼시)을 배치한 4-3-3 전형으로 전력을 가다듬은 것으로 전해졌다.
쿠티뉴의 왼쪽 측면기용은 네이마르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위협적인 전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쿠티뉴는 소속팀 리버풀에서도 왼쪽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으며, ‘쿠티뉴 존’이라 불리는 왼쪽 측면 구역에서 환상적인 득점을 터트리기도 했다.
하지만 쿠티뉴는 더글라스 코스타(26·뮌헨)·네이마르가 버티고 있는 탓에 브라질 대표팀에서는 좀처럼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설 수 없었다. 지난 볼리비아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쿠티뉴는 네이마르에 밀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하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쿠티뉴가 오른쪽 측면에서 부진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네이마르·헤수스와 함께 이질감 없는 호흡을 과시했으며, 전반 26분에는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리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역시 왼쪽에 위치했을 때가 더욱 위협적이었다. 쿠티뉴는 후반 23분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자 왼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자 리버풀에서 보여주던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가 살아났고, 후반 31분 로베르토 피르미누(25·리버풀)의 쐐기골을 돕기도 했다.
쿠티뉴 역시 왼쪽 측면으로 선발 출전하는 것을 반겼다. 쿠티뉴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소속팀에서 왼쪽 측면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그 자리가 익숙하다. 만약 대표팀에서도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뛴다면, 나는 좀 더 편하게 뛸 수 있을 것이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윌리안의 각오도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윌리안은 전문 오른쪽 측면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쿠티뉴와의 주전 경쟁에서 조금씩 밀리고 있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지난 볼리비아전에서는 22분 출전에 그치며 활약도 미비했지만, 베네수엘라전을 통해 반전을 노릴 공산이 크다.
브라질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네이마르 없이도 충분히 강한 팀임을 증명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