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반려인 박명수가 강형욱을 반갑게 맞았다. 강형욱은 "훈련사의 분야가 다양하지만 제가 하는일은 강아지와 보호자가 함께 사는데 해답을 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양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동물이 허공을 보고 짖는데, 귀신을 볼줄 아는 걸까?'는 질문에 대해 강형욱은 "저도 고민이 된다. 정말 귀신을 볼까. 항상 걱정과 의심을 한다. 그런데 푸들은 보호자의 모든 행정과 감정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 우울하거나 위로가 필요할때 푸들이 감정을 보고 위로해 주려고 한다. 동물 매개치료에서 우울감이 있는 분에게 푸들 견종을 추천하기도 한다"며 "허공을 보고 짖는 것은 의도적인 경우가 있다. 보호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응석부림인 것. 요구적 짖음이라고 한다. 특히 비싼 구두를 물어뜯으려고 하기도"라고 전했다.
'용변 훈련'에 대해 강형욱이 "실외 배변을 추천한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그렇게 했으면 한다. 하루에 4~5번 외출해야 하는데 우리 실상에 맞지는 않더라. 실외에서 배변 패드를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여러 군데에 깔아 놓고 강아지가 좋아하는 간식으로 배변 패드 위에서 놀아주면 좋다. 특히 집을 돌아 다니면서 놀아주면 어린 강아지는 하루 안에 배울 수도 있다"고 전했다.
'소변 실수'에 대해 강형욱이 "소변의 경우는 감정의 표현이다. 실제로 부부가 싸우면 그 다음날 소변 실수가 훨씬 많더라. 관심을 가져 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산책'이 포인트였다. 강형욱은 "산책을 많이 해야 한다. 하루에 한 번 이상 해야 반려견이 내 집 주변 개들의 상황을 파악한다. 일종의 사회적 활동을 하는 것인데 이를 못하면 짖거나, 소변 실수를 하는 등 불안 증세를 보인다. 독일에서는 하루 1번 반려견 산책이 법으로 정해졌다"며 "긴 목줄을 잡고 집 근처에서 간단하게 오가는 정도도 괜찮다. 하루 10분도 좋으니 소변보게 하고 냄새도 맡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잘못된 훈육법'에 대해 강형욱이 "어떤 분이 너무 강아지를 사랑한 나머지 백반을 시켜주셨다. 양념이 든 음식을 먹으면 살도 찌고 신장에 안 좋을 수도 있다. 또 인간은 스킨십을 좋아하는데, 반려견은 기대거나 스쳐 지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과도한 스킨십은 경계나 위협의 의미가 되기도. 실수로 어깨를 다치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박명수가 "음식을 달라고 하는데 주면 안되는 거냐? 우리 강아지 이름이 포도인데, 포도를 주면 안된다더라"고 하자, 강형욱이 "포도에는 반려견의 혈당을 높이는 물질이 있다. 초콜릿, 포도, 양파같은 경우가 좋지 않다. 자일리톨 껌도 큰일 날 수 있다"며 "저는 다양하게 생으로 준다. 고등어 머리, 생 연어 등을 주기도. 양념이 되지 않고 조미료 무첨가의 다양한 음식을 주면 강아지도 건강하다. 가끔 닭을 손가락 크기로 작게 주는 분이 있는데, 급하게 먹다보면 걸릴 수 있어 차라리 크게 주면 자기가 잘라 먹는다"고 했다.
'반려견의 지능 차이'에 대해 강형욱이 "지역의 이름을 딴 진돗개, 치와와는 토착견이라 오랫동안 사람의 인위적 개입없이 정착해 살아서 학습 능력보다 생존 능력이 훨씬 높다. 하지만 골든 리트리버, 코커스페니얼 등은 사람의 삶에 유용하게 쓰이도록 만들어진 종이기에 보호자와 의사 소통을 즐긴다. 또 골든 리트리버는 달리기, 냄새 맡기 등 다른 재능이 있다. 머리가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반려견 훈련사'가 된 이유에 대해 강형욱이 "아버지가 반려견 관련 일을 하셔서 강아지를 많이 접하고 자랐다. 저는 강아지가 주인과 친밀하게 지내는 것이 좋더라. 이런 분들이 훈련사의 자질이 있다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강아지들의 숨은 노력'에 대해 강형욱이 "강아지들은 집안의 평화를 위해 항상 노력한다. 가족들 사이에 앉는 것이 그 예인데, 이는 싸움을 방지하고 거리감을 두게 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덧붙였다.
'개가 핥거나 배를 보여주는 행동'에 대해 강형욱이 "좋아한다는 의미가 아닐 수 있다. 한 사례를 보면 불안할 때 핥기도 한다. 또 배를 보여주는 것은 사실 배를 보여주고 싶은 것이지 만져달라는 의미가 아니다. 보호자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주인의 성향에 따라 행동을 취하는 것. 박명수 씨네 포도가 배를 드러내는 것은 명수 씨를 정말 좋아하는 것"이라며 "장난감 안에 간식을 줘서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형욱은 "반려견은 휴대폰 약정과 다르다. 20년 이상 나와 가족이 되는 친구를 맞이 하는 것. 그 친구의 20년 보호자로 살 자신이 있는지 되새기고 강아지를 만나면 좋을 듯"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