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소사이어티 게임'은 치열하면서 치졸하고, 살벌하고 살 떨린다. 연출자 정종연 PD의 전작 '더 지니어스' 시리즈에서 장난기를 뺀 것이 '소사이어티 게임'이다. 단순 두뇌게임 뿐 아니라 체력과 감각이 모두 중요시되는 이 프로그램은 모든 것을 다 걸어도 쉽사리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게임을 장난처럼 대했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정치 싸움에 휘말리기 십상이다.
낯선 얼굴 가득한 '소사이어티 게임'의 원형 마을 속에서 시청자는 의외의 인물을 발견할 수 있다. 개그맨 양상국이 그 주인공. 시골 출신의 촌놈, 허약한 남자의 이미지였던 그는 첫 방송부터 높동에서 첫 반란에 성공하며 리더 자리에 올랐다. 의리를 지키면서도 유머로 팀원을 아우르는 모습에 2회에서도 여전히 리더였다. 리더십을 기대하기 힘들었던 이 남자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리더십이 발견됐다.
'소사이어티 게임' 속 모습과는 달리 실제로 만난 양상국은 조심스러웠다. 프로그램 출연을 결정하면서부터 욕 먹을 것은 각오하고 있다지만, 그럼에도 진심은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우린 정말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 했다. 가식 없이 했다"며 진심을 전했다.
-이렇게 승부욕이 강한 걸 처음 알았다. "원래 상남자 스타일이다. 지내다 보면 그게 내 모습이다. 운동도 좋아한다. 레이싱도 하고 플라이 보드 선수 활동도 하고 있다. 플라잉 보드는 아시아 대회를 나갈 계획이다. 나는 촌놈에 약한 이미지인 걸 안다. 개그맨이 예능에서 포지션 잡기는 힘드니까."
-첫 회부터 벌레 셰이크가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이 그거(벌레 셰이크)를 가지고 와서 우리가 '와!' 했다. 그리고 갈자마자 '드시면 됩니다' 하더라. 고민할 새도 없이 혜성이가 빨리 잡는 거다. 얘가 욕심이 있구나 생각했다."
-극한의 '진짜 사나이'를 끝내자마자 '소사이어티 게임'에 입소했다. "'소사이어티 게임'이 더 힘들다. 몸이 힘들면 이겨낼 수 있다. 그러나 정신이 힘들면 못 이겨내겠더라. '진짜 사나이'는 시키는 것만 잘하면 된다. 이건 누가 시키는 사람이 없으니 멘탈이 나간다. 거기다 더위가 무시무시했다."
-그런데 제일 즐기는 사람처럼 보였다. "방송에 나오진 못했지만, 흡연자들이 흡연도 못 했다. 들어가는 순간 자체 금연이다. 담배 피는 사람은 힘들 때 담배를 하나 펴야 한다. 정신적으로 힘들고 몸도 힘들고 덥고 짜증나는데, 담배까지 못피니까 멘탈이 더 나가는 거다. 금연패치를 붙였는데 힘이 빠지더라."
-'더 지니어스' 우승자 장동민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장동민 선배가 '더 지니어스'에 정말 큰 활약을 했다. 나도 개그맨으로서 뿌듯하다. 장동민 선배와 나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장동민 선배와 비교하는 기사가 나고 욕도 많이 먹었다. 장동민 선배의 능력치를 정말 존경한다. 그런 평가는 과하다. 하지만 '더 지니어스'와 '소사이어티 게임'은 다른 게임이다. 여기는 리더를 뽑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