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나섰다. 오후 4시부터 그라운드에 모인 '태극전사'들은 워밍업을 겸한 패스 위주의 훈련을 하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K리거들은 8일 열린 '2016 K리그 대상 시상식' 참가로, 해외파는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피로가 충분히 풀리지 않은 상태였으나 훈련 내내 시종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하며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오른팔' 카를로스 알베르토 아르무아(67) 수석코치는 "경기 중에 볼이 실제로 날아왔다고 생각하고 공을 받고 패스하는 게 중요하다. 그것 말고는 다른 건 다 괜찮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대한축구협회 이재철 홍보팀 과장은 "40분 간 훈련을 공개한 뒤에는 세트피스 등 전술 훈련에 나설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그라운드에는 슈틸리케팀의 주축인 기성용(27·스완지 시티)·손흥민(24·토트넘)과 측면 수비수 홍철(26·수원 삼성)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기성용은 지난 7일 영국 웨일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당시 상대 선수에게 오른 발등을 밝히면서 살짝 멍이 들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A매치를 소화하던 중 오른 발목에 통증을 얻었고, 홍철은 지난 주말 열린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종전에서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다.
이 과장은 "각자 작은 부상을 갖고 있다. 경기를 뛰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렇게 추운 날 러닝을 하다가 자칫 다칠 수 있기때문에 무리하게 훈련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감독님의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기성용과 손흥민은 파주 NFC 건물 내에 마련된 웨이트 트레이닝실에서 각각 마사지와 무릎에 무게가 실리지 않는 걷기 훈련을 소화했다.
홍철은 이재성(24·전북 현대)과 함께 잔디 위를 가볍게 뛰었다. 이들은 11일 열리는 캐나다와 친선전에서 교체로 나서 컨디션을 조율할 전망이다.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5차전 승리를 위한 과정이다.
이 과장은 "모든 초점은 우즈베키스탄전에 맞췄다. 손흥민이나 기성용, 홍철 모두 우즈벡전에서 100% 몸상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재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