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다 질? 아무리 많은 한국 작품이 개봉해도 외화 한 편에 못 당해내는 모양새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스크린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두 작품이 16일 나란히 개봉한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신비한 동물사전'과 강동원이라는 이름 하나 만으로 흥행은 따놓은 당상처럼 여겨지는 '가려진 시간(엄태화 감독)'이다. 특히 '신비한 동물사전'과 '가려진 시간'은 결과적으로 '판타지'를 소재로 삼고 있어 진정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복병은 외화였다. 당초 10월 유해진에 이어 11월은 강동원의 달이 될 것처럼 여겨졌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실시간 예매율은 '신비한 동물사전'이 우세한 상황. 때문에 '닥터 스트레인지'에 3주째 빼앗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다시 외화에 넘겨주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9일 개봉한 '스플릿(최국희 감독)'은 '닥터 스트레인지'를 뛰어 넘는데 실패했다. 개봉 한 달째에 돌입한 '럭키(이계벽 감독)'만 겨우 미뤄냈을 뿐이다. 결국 믿을건 자타공인 흥행보증수표 강동원이다. 강동원이 생애 첫 원톱 영화로, 그리고 모두가 기다렸던 강동원표 판타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번 주 가장 주목받는 빅매치다.
▶가려진시간 줄거리: 의문의 실종사건 후, 시·공간이 멈춘 세계에 갇혀 홀로 어른이 되어 돌아온 소년과 그의 말을 믿어준 단 한 소녀의 이야기. 출연: 강동원·신은수 감독: 엄태화 등급·러닝타임: 12세관람가·129분 개봉: 11월16일 300톡: 결국 기승전'강동원'이다. 강동원에 의한, 강동원을 위한 판타지가 탄생했다. 멈춰진 시간 속에서 10여 년간 몸은 훌쩍 자랐지만 마음은 아직 소년이다. 홀로 터득한 세상이 완벽할 수는 없다. 그 어려운 연기를 강동원은 수 만 가지 고민 끝에 해냈다. '제2의 김태리' '제2의 수지'라 불리는 신은수의 발견도 흥미롭다. 신은수와 함께 각각 강동원과 엄태구의 어린시저를 연기한 이효제·김단율 등 아역배우들이 의외의 웃음을 책임진다. 영화 시작 40분 만에 강동원이 등장하지만 그 40분을 아역배우들과 '멈춰진 시간'이 꼼꼼히 채운다. 지루함을 탈피시키기 위한 엄태화 감독의 디테일이 빛난다. 우정? 사랑? 크게 중요하지 않다. 냉혹한 현실 속 동화같은 이야기. 그간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세계가 펼쳐진다.
▶신비한 동물사전(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 줄거리: 마법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마법 동물학자 뉴트 스캐맨더가 신비한 동물을 찾아 떠난 뉴욕에서의 모험담. 출연: 에디 레드메인·콜린 파렐·캐서린 워터스턴·앨리슨 수돌 감독: 데이빗 예이츠 등급·러닝타임: 12세 관람가·132분 개봉: 11월16일 300톡: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 이미 하나의 브랜드가 된 '해리포터'인 만큼 해리포터가 연관된 모든 것들은 여전히 관심과 화제의 대상이다. 특히 신비한 동물사전이라는 소재 자체가 마법학교 호그와트에서 가장 중요한 교재 중 한 권으로 30~40가지의 마법생물을 A부터 Z까지 구분해 설명한 백과사전인 만큼 무한한 스토리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이미 5편의 시리즈를 예고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호감도가 높은 배우 에디 레드메인이 이 영화를 이끌게 되면서 인기가 더욱 높아진 상황, '신비한 동물사전'에는 세상엔 없던 11종의 신비한 동물이 등장, '해리포터' 시리즈가 그랬듯 판타지와 상상력의 끝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