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보다 예쁜 외모에 남자다운 체격이 공존하고, 액션 능력에 멜로 케미를 섞을 줄 안다. 최근 종영한 tvN 금토극 'THE K2'는 그런 지창욱의 양면적 매력으로 가득한 드라마였다. 이처럼 극과 극의 얼굴로 명장면을 계속 만들어냈다. '킹스맨' 액션신, 목욕탕 액션신부터 담요 키스신, 엔딩의 달콤한 키스신까지 액션과 멜로를 오갔다. 지창욱은 적어도 'THE K2'에서만큼은 완벽한 배우였다.
'THE K2'는 KBS 2TV '힐러'(2015) 이후 2년여 만의 컴백작이다. 한동안 중국 활동에 매진하느라 국내 시청자의 곁을 떠나 있었다. 그러나 공백은 역시 무색하라고 있는 것. "다신 액션 드라마를 찍지 않겠다"며 엄살을 부리면서도 화려한 액션신을 완성했고, "멜로가 아쉽다"면서도 윤아(고안나)와 송윤아(최유진) 사이를 오가며 두 여자와 미묘한 삼각관계를 만들어냈다. 'THE K2' 종영 사흘 후, 김제하보다 장난기 넘치고 한류스타 지창욱보다 친근한 진짜 지창욱과 만났다.
-멜로에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 "아쉬웠다. 극의 흐름이 아쉬웠다. 안나와 제하가 서로 끌리는 지점이나 흐름들이 조금 더 시청자를 설득했으면 좋았겠다."
-송윤아와도 호흡했다. "송윤아 선배님이야 워낙 잘하시는 분이다. 유진 역으로 내심 송윤아 선배님 같은 사람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캐스팅이 됐더라. 현장에서 보니까 정말 재밌었다. 송윤아 선배님과 연기를 하면 되게 힘들다. 기가 빨린다. 집중의 밀도가 높아 어느 순간도 놓칠 수 없다. 집중의 끈을 놓쳐버리면 따라가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에 집중의 끈을 놓치 않으려고 했다."
-송윤아가 맡은 유진과의 관계가 미묘했다. "안나와 제하는 사랑하는 사이고 세 사람의 관계가 너무나 재밌었다. 두 여자 사이에서 밀고 당기기를 잘 했다면 더 재밌는 드라마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유진과의 관계를 많이 신경썼다. 제하가 유진에게 느끼는 감정이 사랑이어서도 안 되고 적대적인 관계로만 봐서도 안 됐다. 시청자가 봤을 때 '사랑일까 연민일까 동정일까 증오일까' 궁금하게 만들어야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연약한 안나와 카리스마 있는 유진 중 누가 이상형인가. "둘다 매력있다. 카리스마 있는 여자도 매력 있고, 여리여리하고 보호본능이 느껴지는 여자도 매력이 있다. 둘 다 갖고 있는 사람이 가장 좋다.(웃음) 저도 마찬가지다. 때에 따라서 여자친구에게 애교를 부릴 때도 있고 남자답게 행동할 때도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애교만 부리면 안되지 않나. 둘 다 갖고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한다."
-서른이라는 나이를 특별히 여기더라. "서른이 남자에게 의미가 있는 나이인 것 같다. 남자는 서른부터 시작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자랐다. 조금 더 많은 생각들을 했었고, 나 스스로 남자가 돼야할 것만 같고 남자가 되는 시기였던 것 같다. 연기적으로도 바뀌었다. 조금 더 남자다움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고."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가 되면 영장이 날아온다고 하더라. 그 때 되면 정확한 입대 시기를 알 수 있지 않을까한다. 입대 연기는 힘들지 않을까? 군대 언제 가냐고 거울이에게 물어야겠다.(웃음)"
-차기작 계획은? "이 작품에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 차기작을 계속 생각 중이다. 차기작을 머리 아프게 보고 있다. 'THE K2' 일정이 모두 정리되면 쉬면서 글도 좀 읽어보고 차기작을 볼 예정이다. 군대 가기 전에 한 작품 정도는 더 하고 갈 것 같다."
-로맨틱 코미디를 해 볼 생각은 없나. "맞다. 로코 같은 걸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까진 사실 로코는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걸 잘 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하지만 재미있는 작품이 있으면 해보고 싶다.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작품은 액션 말고 재미있는 거 하고 싶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