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드라마 '마음의 소리'가 온라인을 강타했다. 공개 10시간 만에 100만뷰를 넘었고 6일 만에 전체 재생수 1000만뷰를 돌파했다. 네이버TV캐스트 집계로만 따진 결과로 여타 웹드라마의 조회수를 압도했다. 대형 팬덤의 아이돌 한 명 없이 오로지 작품으로만 이뤄낸 성과다.
'마음의 소리'는 웹툰 최초 10년 연재 신화에 빛나는 동명의 웹툰의 에피소드를 재구성한 가족코믹극이다. 만화가 지망생 조석(이광수)와 그의 가족들의 엉뚱한 일상스토리가 웃음을 유발한다.
원작 웹툰을 만든 조석 작가도 요즘 열혈 시청자 모드다. 극중 본인으로 등장하는 이광수와의 싱크로율을 만족하는 것은 물론, 내가 그린 에피소드가 섬세하게 담겨 놀라기도 한다. 조 작가는 "드라마에서 '석아~' 소리가 나면 온 가족이 놀란다"며 웹드라마의 탄생을 신기해 했다.
-드라마화 이후 웹툰 팬들이 늘었을 것 같아요. "웹드라마로 인해 웹툰 구독자가 늘었다는 체감은 하지 못해요. 워낙 오래 연재를 하다보니 둔감해졌다고 할까요? 드라마 자체 창작력이 뛰어나서 웹툰과는 별개로 평가하는 분들이 많고, 저 또한 그 부분에 굉장히 만족해요. 오히려 제가 심적인 변화를 느끼고 있어요. 영상을 통해 웹툰 아이디어를 얻고, 많이 배우고 있죠."
-처음 웹드라마 제안을 받았을 때 어땠나요? "단 한 번도 영상화로 고려해 보지 않았던 웹툰이라 힘들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실력이 출중하신 제작진이 나서 주셨기에 드라마화를 잘 할거라 믿었고, 또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캐릭터 싱크로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굉장히 만족합니다. 드라마가 나오기 전엔 싱크로율을 걱정하는 독자분들이 많았지만 저는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기존에 다른 작품에서 배우 분들이 보여주던 정서라면 충분히 캐릭터와도 잘 맞을거란 느낌이 있었어요. 제작진에 대한 믿음도 강했고요."
-제작 단계에서 특별히 당부하신 말씀이 있다면요? "어떤 의미론 핑계처럼 들릴수도 있지만 감독님·작가남들이 원작자에 대한 배려를 굉장히 많이 해주셨어요. 의견을 물어봐주셨지만 별다른 요구는 하지 않았죠. 애초부터 원작을 잘 알고 계셨고, 괜한 나의 말 한 마디가 그들의 창장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부러 피했습니다. 드라마는 웹툰과 또 다른 영역의 순수창작물이고 저는 드라마에 있어선 아마추어잖아요."
-도움을 주신 부분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작화적인 도움을 많이 드렸습니다. 매화 엔딩에 나오는 그림을 비롯해 극 중에 삽입되는 그림들을 그렸어요. 특히 1화 조석이 편집부에 가져가는 사극 원고가 있는데, 콘티없이 애드립으로 그린거지만 나름 재밌게 그린것 같아 언제 한번 공개할까도 생각중입니다."
-카메오로도 등장하셨죠? "어색 그 자체였고, 지금도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주변 사람들도 그 장면을 잘 못봐요. 민망해서^^. 네이버웹툰 김준구 이사님도 10년이 넘은 친형같은 사람인데 아직 그 부분은 못보겠다고 하셨어요. 가족들도 드라마화를 어색해 하고 있어요. 화면에서 '준아~' '석아~' 하는 소리가 나면 다들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드라마화된 에피소드를 웹툰에서 다시 찾아봤나요? "덕분에 잘 살펴보지 않던 예전 회차들을 다시 둘러보고 있어요. '내가 이런 걸 그렸구나', '이런 걸 그렸었지' 하면서 보는데 기억이 잘 안나더라고요. 세세한 부분들까지 드라마에 활용하신 제작진 노력에 정말 감탄했어요."
-앞으로 나올 에피소드 중 기대되는 게 있나요? "아버지(김병욱) 캐릭터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드라마를 보고 난 후 가장 기대되는건 애봉이 이야기입니다. 배우 정소민 님이 애봉이의 매력을 너무 잘 표현해 주신 것은 물론, 새로운 매력까지 만들어주신 느낌입니다. 앞으로 나올 애봉이 이야기들도 같은 시청자의 마음으로 기대하고있습니다."
-10년 연재한 보람을 부쩍 느끼실 것 같은데요. "가장 보람을 느낄 땐 '아주 어릴 때 봤는데 어른인 지금도 본다' 라는 말을 들을때입니다. 내 만화가 누군가와 함께 자랐구나 하는 기분이 들어서 뿌듯합니다. '마음의 소리'는 앞으로가 더 어렵고 중요할 것 같은데요, 그동안 그린 가치있는 부분과 앞으로 어떻게 새로운 재미를 줘야하는지를 모두 고민하며 그리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오랜 기간동안 재미있고 웃긴 웹툰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