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SNL코리아 8' 생방송을 준비하며 동시에 내년 초 방송 예정인 MBC 새 드라마 '미씽 나인' 대본 리딩에도 참여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여기저기서 몰려드는 광고 촬영과 인터뷰 일정도 소화해야 한다.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이 같은 결과는 권혁수가 맨몸으로 일군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하나부터 열까지 무엇 하나 공으로 얻은 것이 없다.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한 그는 2012년 'SNL코리아 2'를 통해 데뷔했다. 데뷔 계기는 특별하다. 장진 감독의 생일 파티에 우연히 참석했다가 끼를 인정받았다. 이에 대해 권혁수는 한 토크쇼에 출연해 "장진 감독의 생일파티에 참석해 퍼프먼스를 보여줬다. 두세달 후 'SNL코리아' 출연 제의가 왔다. 생방송 전까지는 이렇게 큰 프로그램인줄 몰랐다"며 데뷔 에피소드를 밝힌 바 있다. 기회는 우연처럼 다가왔지만 기회를 준비된 권혁수이기에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어디서 어떤 그림에 등장해도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는 권혁수의 내공 덕분이다. '카드캡터 체리'의 체리로 변신해도, 긴 머리 늘어뜨린 김경호가 돼도 권혁수 특유의 유쾌함이 묻어난다. 무명 배우였던 그는 이제 'SNL코리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그는 'SNL코리아-더빙극장'의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인기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달빛천사가 됐다가 카드캡터 체리가 됐다가, 때론 세일러문으로 변신하는 그에겐 동심파괴자라는 별칭도 생겼다. tvN의 노예라는 별명도 있다. 지난 tvN 10주년 시상식에서 노예상(노력하는 예능인상)을 수상하며 생긴 별명인데, tvN 이곳저곳에서 얼굴을 비추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에게 안성맞춤인 수식어다. tvN 고위 공무원에 이서진이 있다면, tvN의 실무 공무원은 권혁수다.
2017년에도 권혁수의 전성기가 이어진다. 드라마에도 도전하며 배우의 본업으로 돌아가게 됐다. '미씽 나인'에서 그는 동생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양동근(윤태영)의 조력자로 등장한다. 무려 검사 역할. 권혁수가 보여줄 검사는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다.
권혁수는 최근엔 아티팩토리와 전속 계약을 맺고 체계적인 연예 활동에 나섰다. 그에겐 첫 소속사다. 무명 배우였던 권혁수는 유명 스타가 돼 열심히 뛰어다니는 중. 권혁수 측 관계자는 "이동 중 잠시 짬을 내 잠을 청해야 할 정도로 스케줄이 빡빡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