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이후 유시민과 전원책에 사이다 입담에 대한 반응은 그야말로 열광적이다. 매주 목요일 심야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리모콘은 예능이 아닌 '썰전'으로 자연스레 향하고 있다.
'썰전'은 시사와 정치를 다룬 리뷰쇼다. 어쩌면 다루고 있는 소재 자체가 무거워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전 채널을 통틀어 유일무이한 시사 정치 리뷰쇼를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춰 전문가들이 나와 사건의 배경부터 일어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심층분석들이 이어진다. 일반 정치 프로그램들과 성격을 달리한다. 그래서 보다 보면 공감을 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고 웃을 수도 있다. 그것이 '썰전'의 매력이다.
특히 '썰전'의 두 축을 담당하고 있는 유시민과 전원책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전 장관 출신인 유시민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뿐 아니라 상세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지식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17일 방송된 '썰전'에선 집회 인원이 왜 제각각인지에 대한 의문을 풀어줬다. 전원책은 능글맞은 입담으로 웃음과 '단두대' 단어를 통한 답답한 속을 뻥 뚫어주는 역할을 하며 호감 지수를 높이고 있다.
이날 방송에도 유시민과 전원책의 사이다 입담은 봇물이 터졌다. 힐러리가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다수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던 전원책은 이후 '점원책'에 등극,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여기에 질세라 "난 '썰전에만 나와서 'JTBC 직원설'에 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과 박근혜 대통령의 영수회담의 배경과 역사적 사건, 합의 전날 결렬된 이유 등에 대해 상세하게 전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곳을 긁어줬다. 박근혜 대통령의 현 심리상태에 대한 전문가적 의견과 함께 우리 정치 깊이 관여, 안 관여한 곳이 없는 최순실을 비롯한 최 씨네 일가에 대한 일침이 이어졌다. 전원책은 "이 사건은 몸통은 박근혜다. 박근혜 게이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주 급작스러운 변화가 일 것이라고 예상하느냐는 물음에 전원책은 "아무 변화 없을 것이다. 쓸데없는 걱정 하지 말라"고 김구라를 향해 말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하루아침에 변화를 맞지 않을 것이란 뜻이었다. 유시민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사건이 흘러가는 방향은 유시민과 전원책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 까도 까도 양파처럼 나오는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어 사건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