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가 돌아왔다. 그리움과 설렘을 가득 담은 노래들로 독보적 클래스를 입증했다. 명곡들은 명곡대로 좋았고, 신곡은 또 하나으 명곡 탄생을 예감케 했다.
김건모는 19일 자정 5년만의 새 앨범 '50'을 공개했다. 신곡 '다 당신 덕분이라오'와 기존 히트곡을 새롭게 편곡한 4곡·연주곡 1곡까지 총 6곡이 베일을 벗었다.
히트곡 '미련'(1996), '사랑이 떠나가네'(1997), '미안해요'(2001), '빗속의 여인'(2001), '서울의 달'(2005)은 후배들과의 듀엣곡으로 재탄생됐다. 어반자카파 조현아·베스티 유지와 SBS '판타스틱 듀오'의 '마산설리' 김혜인·'아차산 아이스크림녀' 이민정이 함께 했다.
신곡 '다 당신 덕분이라오'는 김건모 작사·작곡, 김석원 공동편곡으로 미국 블루스 음악의 대부인 레이 찰스(Ray Charles)에게 음악적 영감을 받았다. 인생의 후반기를 살아가는 노부부의 모습을 가사에 담았다. 실제 대화를 나누는 듯 안부를 묻고 당신 덕분에 아무탈이 없다는 감동의 대화가 인상적이다.
"화려했던 젊은 시절 자식들 몽땅 다 주고/ 애지중지 곱게 키워났더니 딴 사람 만나 떠나 버렸네/ 간만에 외식 한 번 해볼까 뭐 먹고 싶은 것 없소/ 지금껏 아무 탈 없이 사는 건 다 당신 덕분이라오"
뮤직비디오는 빈 흔들의자로 시작한다. 배우 손종학이 등장해 노년의 인생을 돌아본다. 아내를 추억하고 빈자리를 그리워한다. 같이 사진관에 가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좋아보이면서도 슬프다.
연주곡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은 앨범 '50'을 집약하는 인생의 회고록 같은 곡이다. 원로가수 김상희 원곡에 김건모가 평소에 즐겨 연습하던 쇼팽의 왈츠를 접목했다. 익숙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에 당장이라도 가사를 붙여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수록곡 어느 하나도 허투로 만들지 않은 김건모의 노력이 느껴진다.
김건모는 50년 인생과 지금껏 걸어온 음악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앨범 '50'에 담았다. 12월 24일부터 내년 1월 14일까지 25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를 통해 감동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