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첫방송된 SBS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에서는 '판타스틱 듀오' '프로듀서 101' 등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참가자들이 총출동했다.
본선 1라운드 첫 도전자는 '판타스틱 듀오' 1900만뷰 스타 이서진. 태양과 듀엣으로 부른 '눈,코,입' 영상은 조회수가 1900만뷰를 넘어섰다. 이서진은 "'K팝스타'에 중고등학생 때부터 나왔는데 떨어졌다가 이번에 처음 본선에 오게 됐다. 세 심사위원들에게 꼭 평가를 받는 게 소원이었다"고 도전 이유를 밝혔다.
에스나의 '어 리틀 러빙(A Little lovin)' 무대를 꾸몄다. 박진영은 "정말 노래 잘해요. 리듬도 잘 타고 인정. 영상을 못 봤지만 저 실력으로 태양 군과 듀엣을 했다면 어마어마 했겠다 상상이 된다"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잘하는 것과 새로운 것 중에 뭐가 중요하나 여기서는 새로운 게 중요하다. 새로운걸 하나도 못 봤다"라는 반전 심사평과 함께 불합격을 안겼다.
합격을 받은 이서진이 무대를 떠나고 유희열은 "호평을 받은 사람이 여기 나온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 평가를 받아야하는 것 아니냐"라고 이야기했고 유일하게 불합격을 준 박진영은 "평가는 내가 받을 거 같다. 6년째 욕을 먹으려고 프로그램을 하는 것 같다"는 너스레를 떨었다.
최연소 참가자 이가도도 눈에 띄었다. 이가도는 긴장된 듯한 표정과 작은 목소리로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하지만 노래가 시작되자 돌변했다. 풍성한 성량은 물론 넘치는 끼와 풍부한 감정 표현까지 더해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객원 심사위원들의 합격을 얻었고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박진영은 "적절한 선을 지켰다. 잘 보이려고 노래하는 게 아니라 자기 노래를 한다. 그리고 자기의 춤을 춘다. 마치 자넷 젝슨의 어릴 때는 보는 것 같았다"고 극찬했다. 이가도는 '떨렸냐'는 질문에 "별로 안 떨렸다"고 답했고 어린아이의 자신감에 심사위원 3인은 감탄사를 쏟아냈다.
반가운 이도 있었다. '프로듀스 101'에 출연한 이수민이 이번에는 채널을 바꿔 출연했다. 그는 "'프로듀스 101'에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이지 못 했다. 그때는 소속사가 있었지만 지금은 나왔다. 지금이 제일 힘들다. 소속감이 없는 게 제일 힘들다. 가수의 꿈을 포기해야 싶지만 너무 많이 와본 것 같고 부모님에게 죄송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수줍었던 첫 등장과 달리 반주가 나오자 눈빛부터 돌변하며 무대를 즐겼다. 무대가 끝나고 박진영은 "엄청난 훈련을 소화한 그런 느낌은 안난다. 그런데 뭔가 가르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확실히 드는 참가자다. 엄청 힘들게 가르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춤과 노래 소질도 있다"고 합격을 외쳤다.
텍사스에서 온 이성은은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샘킴과 버나드 박 등을 보며 환호했고 천진난만했다. 기타를 잡고 노래를 시작했지만 마이크 앞에서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어 당황했다. 당황함은 떨리는 손에서 그대로 드러났고 박진영은 묘안을 제시했다. 샘킴이 기타를 치고 이성은은 노래만 부르는 것. 처음 만난 두 사람이었지만 호흡은 완벽했다. 몇년을 함께 한 이들처럼 이보다 완벽할 수 없었다. 결과는 당연히 만장일치였다.
올해는 기성가수들의 참가도 있었다. 2011년 데뷔한 더 씨야의 메인보컬 성유진이 제일 먼저 문을 두드렸다. 4년 활동했고 팀의 히트곡보다 리쌍의 '눈물' 피처링곡이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곡이다. 눈을 감고 이선희의 '그중에 그대를 만나'를 노래했다. 박진영은 "넷이 할 때는 티가 안 나는데 혼자 4분을 듣기에는 마음에 안 와닿는다. 박자를 밀어부르는 게 올드하게 느껴진다. 창법은 올드한데 목소리가 요즘 먹히는 목소리다.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같이 연습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진영·양현석·유희열 모두 합격점을 줬다.
'불후의 명곡'에서 우승한 세발까마귀의 훈제이도 출연했지만 탈락했다. 'K팝스타2' 출신이자 디아크 멤버였던 전민주도 등장했다. 얼마 배우지 않은 기타를 치며 감미롭게 노래를 불렀고 춤까지 췄지만 유희열은 탈락을 외쳤다. 박진영도 "성실히 살아왔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열심히 꿈을 위해 기회를 잡으려고 한 사람인가 싶다"고 혹평했다. 양현석은 혹평을 쏟아부었지만 와일드카드를 꺼내 전민주를 통과시켰다. 이변이고 반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