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치의 새끼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이경규는 좌충우돌 컨트롤 되지 않는 개들 때문에 진땀을 흘렸다. 방송 초반부터 만만치 않았다. 숨을 헐떡이며 시계를 본 그는 "아직 15분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바닥에 들어누워 웃음을 안겼다.
20일 다음팟을 통해 생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MLT-39에는 앞서 '눕방', '낚방', '말방' 등으로 5차례 우승한 이경규가 돌아왔다. 5~6개월 만에 '마리텔'에 등장한 그는 "두치가 새끼를 낳았다"면서 두치의 새끼와 방송을 함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양한 종류의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이경규는 풍부한 지식을 자랑했다. 잉글랜드 불독과 프렌치 불독의 차이점, 그리고 이들이 생겨나게 된 이유, 특징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저 알고 있던 상식이 아니라 경혐을 통해 직접 겪은 바를 바탕으로 하는 설명이라 더욱 쉬운 이해를 도왔다. 특히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거듭된 품종개량으로 잉글랜드 불독의 경우 자연교배, 자연분만이 불가능하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두치는 김구라 닮은꼴 외모를 자랑했다. 새끼들은 앙증맞은 모습으로 엄마 미소를 자아냈다. 하지만 정작 주인 이경규는 개를 컨트롤 하느라 숨을 헐떡거렸다. 카메라 앞에서 제대로 화를 내지도 못하고 원활한 생방송을 위해 이리저리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웃펐다.
시계를 본 그는 15분밖에 흐르지 않은 시간에 "'마리텔' 너무 힘들다. 아직 15분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깊은 한숨과 함께 실신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안뇽 불독' 편을 끝까지 마쳤다. 전반전 2위였지만 순위가 전부는 아니었다. 누구보다 진지했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경규표 1인 방송은 볼거리는 물론 다양한 정보까지 갖춘 고퀄리티 방송이었다. 이경규는 "'마리텔'이 없어질 때까지 나올 것"이라면서 마지막까지 투혼을 드러내 웃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