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집회가 주말마다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화문과 시청주변 편의점, 커피전문점들이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에서는 지난 19일 진행된 촛불집회 당시 LED양초 포함 양초 판매량이 전년 동요일 대비 424.9% 증가했다.
냉장식품을 비롯한 먹거리들도 불티나게 팔렸다. 냉장식품 230.6%, 간편먹거리 221.8%, 음료 161.7%, 빵 145.3%, 종이컵 118.9% 등의 순으로 매출이 늘었다.
CU에서도 이달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매장에서의 양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했다. 이달 17일부터 19일까지의 양초 판매 증가율은 215.9% 였다.
광화문 일대 세븐일레븐 매장의 지난 19일 양초 판매량도 전주(12일)와 비교해 424.9% 증가했다. 간편식으로 먹을 수 있는 도시락도 52.8%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간단한 먹거리와 음료를 구매하면서 편의점 매출이 늘었다"며 "당분간 촛불집회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변 편의점들은 한동안 특수를 맞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편의점과 함께 광화문 인근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 매출도 평소 주말 대시 60~70%씩 급증했다. 상경시위 확산에 객실이 동이 난 호텔도 나왔다. 또 온라인에서는 '하야'문구가 적힌 마스크와 옷, LED촛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고 한 발언 이후 'LED 촛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생활용품 편집숍 다이소아성산업이 판매하던 건전지 양초는 월 판매량이 10배나 급증했다. 광화문 인근 매장에서의 품절은 물론 본사 물류창고에도 재고품이 없는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잦았던 과거와 달리, 남녀노소 모두 참여하는 평화적 집회와 함께 '집회 특수'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는 제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가 열린다. 이번 촛불집회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주최 측은 서울 150만명 포함, 전국에서 200만명이 같은 뜻으로 거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