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부터 '우승이 가능한 전력'으로 꼽혔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 오른 NC는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외국인선수 에릭 해커, 재크 스튜어트, 에릭 테임즈와 모두 재계약했다. 여기에 '우승 청부사'로 삼성 간판타자 박석민을 영입하며 타선을 업그레이드했다. FA(프리에이전트) 역대 최고액인 4년 총액 96억원을 투자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올 시즌 나성범(22홈런)-테임즈(40홈런)-이호준(21홈런)-박석민(32홈런)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중량감이 리그 최고였다. 해커와 스튜어트가 버틴 마운드도 막강했다. 팀평균자책점 2위(4.48)를 기록했다.
5월 8일 마산 LG전 이후 2위로 떨어지지 않으며 순위표 상단을 지켰다. 이른바 '판타스틱4' 선발진을 보유한 1위 두산의 유일한 대항마였다. 시즌 중반 승부조작 직격탄을 맞으며 선발진에 비상이 걸렸지만 정수민과 최금강 등이 효과적으로 공백을 최소화했다.
▷역시 테임즈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에도 2년 연속 40홈런을 때려냈다. SK 최정과 공동 홈런왕. 4월부터 8월까지 매달 5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만큼 꾸준했다. 시즌 말미에 적용된 음주운전 징계(정규시즌 잔여 8경기+포스트시즌 1경기)만 아니었다면 '단독 홈런왕'이 가능한 페이스였다.
장타율(0.679)과 출루율(0.427)의 합인 OPS는 1.106으로 리그 전체 2위. 시즌 초반 상대 투수들이 몸쪽 승부를 고집하면서 흔들렸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최근 3년 동안 리그에서 가장 많은 124홈런을 때려낸 거포. 테임즈 방망이에는 슬럼프가 없었다.
▷혹사 지운 최금강
최금강은 지난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78경기(89⅔이닝)에 등판했다. 80경기에 나선 팀 동료 임정호(48이닝)보다 두 경기가 적었다. 하지만 임정호보다 두 배 가까운 이닝을 더 던졌다. 쉽게 말해 자주 나오고 많이 던졌다. 최금강은 8월 6일 대전 한화전부터 선발투수로 역할을 전환했다.
이태양이 승부조작 혐의로 팀을 떠나면서 그 공백을 채웠다. 투구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우려를 낳았다. '혹사'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하지만 별다른 문제없이 시즌을 마쳤다. 11승 4패 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하며 스윙맨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이럴 줄 몰랐다
▷한국시리즈 4전 전패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았다.1군 진입 4년 째 KS 진출은 1986년 창단해 3년 만에 KS에 오른 7구단 빙그레에 이어 신생팀 역대 두 번째 최단기간이었다. 하지만 4경기 만에 KS가 끝났다. 4전 4패로 한국시리즈를 패한 건 KBO 역대 7번째.
4경기에서 도합 2점을 뽑은 타선 침체가 문제였다. 경기당 0.5점. 정규시즌 역대 6번째(김응용·김성근·강병철·김인식·김재박)로 통산 800승 사령탑이 된 김경문 감독은 2008년 포스트시즌을 포함할 경우 KS 8연패다. 통산 KS 성적은 3승 16패. 김 감독은 KS가 끝난 후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 재계약
2016시즌 NC는 사건사고가 많았다. 9월 29일에는 외국인타자 테임즈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알려졌다. 보고 단계에서 누락됐던 김경문 감독은 당시 "올해 진짜 여러 가지 일이 터지는데 감독이 시즌을 잘 마치고 책임을 져야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죄송하다"고 묘한 말을 남겼다.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지만 시즌 중 재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팀을 떠날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NC는 김 감독과의 재계약을 진행했다. 지난 9일 계약기간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을 보장했다.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모범구단'에서 '말썽꾼'으로
제9구단 NC는 창단 이후 성적 외에도 효과적인 구단 운영, 지역과의 밀착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역대급' 사건사고가 구단을 몰아쳤다. 7월 선발투수 이태양이 승부조작 혐의로 적발됐다. 이태양은 곧바로 팀을 떠났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8월에는 스윙맨 이민호가 가정사로 물의를 일으켰다. SNS(소셜네트워크미디어)에 부인이라고 주장한 한 여성이 사진 등을 이용해 외도설을 언급했다. 이민호는 구단 자체 징계에서 벌금 1000만원과 사회봉사활동 50시간을 받았다.
9월에는 외국인타자 테임즈가 음주운전에 적발됐고, 11월에는 프로야구 승부조작 수사 발표에서 조직적 은폐 의혹에도 휩싸였다. 현재 구단관계자 2명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투수 이재학은 두산 소속이던 2011년 불법 도박에 160만원을 베팅을 한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공소시효가 만료돼 법적 처벌은 면했지만 팬들의 실망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