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데, '센언니' 셋이 모였는데 평화롭다. Mnet '언프리티 랩스타'로 스타덤에 오른 헤이즈, 애쉬비, 육지담이 디지털매거진 지오아미코리아 화보 촬영을 위해 뭉쳤다. 같은 프로그램을 거쳐, 한 소속사에서 몸담고 있는데다 나이를 떠나 서로를 '리스펙트'하는 모습이 훈훈하기 이를 데 없다. 헤이즈가 "우리 지담이 왔어~"라고 허그를 하자, 육지담은 "애기비 언니, 이리와"라며 셀카놀이를 한다. 애쉬비는 "서로 래퍼로서의 느낌은 다르지만 사석에서는 떡볶이 나눠먹는 언니동생 사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이날 화보 컨셉트는 '락시크'였지만, 아기자기한 세 사람의 자매 케미는 '워맨스'를 떠올리게 했다.
# 헤이즈 "아직도 팬이 있다는 게 실감 안나"
헤이즈는 지난 여름부터 한달에 서른 개가 넘는 행사를 뛸 정도로 요즘 대학가에서 가장 사랑받는 가수 중 한 명이다. 지난 석달간 무리를 해서인지 이날 그의 목상태는 안좋았다. 거의 목소리를 내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죄송하다"며 성실히 화보 촬영 및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에서 프로 정신이 느껴졌다.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게 감사하요. 아직도 무대에서 노래할 때, 객석에서 팬들이 내 노래를 따라부르는 모습은 보면 뭉클해져요. 제가 제 팬들의 팬이라니까요. 행사 섭외가 많은 건 좋은데 하루 두개 이상 뛰면, 목소리 상태가 뒤로 갈수록 안좋아져요. 그건 제 목소리를 기다리고 기대해주신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요. 이후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하루 한개씩만 행사를 소화하고 있어요."
헤이즈는 미성년자 팬들을 위해서는 '떡볶이 팬미팅', 20대 이상 팬들을 위해서는 '치맥 팬미팅'을 자비로 열어왔다. 올해 마지막 목표에 대해 물으니 "팬들과 함께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이라고 주저없이 답했다.
12월에 기습 컴백을 앞두고 앨범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그는 "가을에 맞춰 신곡 준비를 했는데 여름 선보인 '돌아오지마' 반응이 좋아서 좀 미뤄졌어요. 별에 대한 노래인데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는 잔잔한 곡이에요"라며 웃었다.
# 애쉬비 "악플 줄어서 기뻐, 이제는 소녀소녀하게~"
애쉬비는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3'에 중간 투입돼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섹시했던 모습 대신, 진정성 어린 간절함으로 대중의 마음을 울렸다. 특히 세미 파이널 진출을 앞두고 선보인 '그녀'라는 노래는 엄마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히 담아 전 객석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어머니가 교회 집사님이세요. '언프리티2'에서 제가 자극적인 모습으로 이슈가 되니까 엄마가 속상해하셨어요. '언프리티3'에 출연하면서 그런 엄마의 마음을 풀어드리고 싶었어요.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이후 악플도 자연스레 사라졌어요. '언프리티3'가 삶의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가구 디자이너로 출근하다, 사표를 내고 언더그라운드로 돌아온 그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간절함은 누구 못지 않았다. 그런 진정성이 대중을 움직였다. "새 싱글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엔 소녀소녀한, 사랑스러운 느낌을 담으려해요. 머리 색깔도 금색에서 밝은 핑크로 바꿨죠. 음악에 한계를 두지 않고, 더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얼마전 '언프리티 콘서트'를 했는데 '애기비 고맙고 사랑해'라는 플래카드 보고 울컥했어요. 음악 할 수 있는 지금이 너무나 행복해서 올 연말은 쓸쓸하지 않을 거 같아요."
# 육지담 "욱한다고요? 의리에 살고 죽는데"
올해 스무살 육지담은 '언프리티'에서 거침없는 직설화법으로 가장 큰 이슈를 모았다. 실제 화보 현장에서도 그는 털털한 행동을 보여, 전혀 연예인 같지 않았다. 내숭 없고 가식 없는 매력에 한번 빠지면 출구가 없을 정도. 그의 지인들 역시 "육지담은 의리파"라고 입을 모았다. 우정과 의리를 위해서라면 조건없이 돕는 이가 육지담이라는 것. 실제로 그는 절친한 배우 이다윗을 위해 영화 '스플릿' VIP 시사회에도 가고, 인스타그램에 그와의 인증샷을 올려 영화 홍보에 앞장섰다.
"'언프리티'를 통해 유나킴 언니와 친해졌는데 언니를 통해 '슈스케' 출신인 김민석, 이다윗 오빠와 친해졌어요. 다윗 오빠가 연기자인 줄도 몰랐는데 '스플릿'을 보니까 연기를 진짜 잘하는 거예요. 사람이 달리 보이더라니까요.(웃음)"
"연기자 데뷔를 생각해본 적은 없냐"고 물으니, "아직 전혀 준비가 안돼 있어요"라며 "연기 말고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 관심이 생겼는데 얼마 전 나다 언니와 '겟잇뷰티'에 함께 출연했어요. 메이크업 배틀을 했는데 완전 패배했는데도 재밌었어요. '진짜 사나이'나 '라디오 스타' 나가면 완전 잘 할 수 있는데, 아쉽게도 연락이 전혀 없네요.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