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학교 ‘창’이 여명중학교 ‘방패’를 뚫었다. 삼성중이 중등 챔피언십 왕좌에 최종 등극했다.
부산 아이파크 주최, 부산 최대 규모 중학교 축구대회 ‘2016 부산아이파크배 중학교 축구 스포츠클럽 챔피언십’이 조별예선과 토너먼트가 지난 11월 15일부터 24일까지 9일간 부산 을숙도 체육공원에서 열렸다. 치열한 승부 끝에 삼성중(교장 윤석민)과 여명중(교장 장영희)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9일 오전 11시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삼성중과 여명중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대결했다. 조별리그부터 4강까지 경기당 세 골 이상을 터트린 막강화력의 삼성중과 8강까지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짠물수비 여명중의 만남이었다. 결과는 압도적인 공격력을 앞세운 삼성중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뚜껑을 열자 경기는 의외의 양상으로 흘렀다. 삼성중이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여명중이 적극적으로 라인을 올리며 상대를 압박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삼성중의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11분 윤민규가 상대 페널티박스 안을 깊게 파고들어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후 흐름은 삼성중이 가져갔다. 후반 초반까지 이렇다 할 기회를 못 잡던 여명중은 한 번의 기회를 골로 연결했다. 후반 11분 신동혁이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내고 문전을 파고들어 골키퍼를 앞에 두고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원점이 되자 프로를 방불케 하는 몸싸움과 신경전으로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팽팽한 균형 속에 삼성중은 후반 20분 에이스 정휘석이 골을 넣으며 다시 앞서갔다. 다급해진 여명중은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총 공세를 펼쳤지만 삼성중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5분 정휘석이 쐐기포를 터트려 승리,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화끈한 경기만큼 양 팀의 응원전도 치열했다. 삼성중과 여명중 학생 600여 명은 이날 스탠드를 가득 메웠고, 열띤 응원으로 힘을 보탰다. 승자와 패자는 갈렸지만,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양 선수들은 최선을 다한 서로를 격려하는 스포츠맨십을 발휘했다. 이어 시상식을 통해 총 15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부산 최만희 대표이사는 “화창한 날씨에 좋은 경기를 보여준 양팀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우승한 삼성중은 훌륭한 기량을 선보였고, 준우승한 여명중 역시 최선을 다했다. 대회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게 도와준 참가팀 학교 관계자들께도 감사 드린다. 다음 시즌 부산아이파크가 비상할 수 있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는 부산 지역 유일의 프로축구팀인 부산아이파크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학교 3학년들이 땀 흘리며 우정을 쌓고, 축구의 재미를 일깨워주기 위해 마련됐다. 총 43개 팀 1000명이 참가, 전년도에 비해 3배가 늘어난 규모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회 기간 내내 부산아이파크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 결과와 참가 선수들의 활약이 담긴 사진 등 빠른 정보를 제공, 선수들뿐만 아니라 학부모, 해당 학교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부산은 앞으로도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축구 행사를 준비해 축구의 즐거움을 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