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에 대한 갈망은 끝이 없죠. 결혼을 통해 성숙한 연기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슈퍼맘(Super Mom)'이란 일을 하면서 동시에 아이를 키우는 여성을 지칭하는 신조어를 뜻한다. 정조국의 아내 김성은은 '슈퍼맘'이라는 단어가 참 잘 어울리는 여자다. 스포츠 선수의 아내이자 아들 태하(6)의 엄마, 그리고 배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서다.
김성은은 대중의 이미지 속에 '도시적 이미지의 밝고 긍정적인 방송인'로 평가받고 있다.
170cm의 크고 늘씬한 몸매를 갖춘 그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해 왔다. '절친'이자 배용준(44)의 아내인 박수진(31)과 함께 MC로 출연한 '테이스티 로드'에서는 소탈한 먹방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트렌디한 먹방 프로그램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되는 이 방송은 김성은의 연관 검색어 가장 위에 자리잡고 있다.
동시에 스포츠 선수의 아내로서도 부러움을 사고 있다. 정조국은 올 시즌 득점왕과 K리그 클래식(1부리그) MVP에 올라선 뒤 아내 김성은의 내조에 깊은 고마움을 표했다. 정조국은 "아내 덕분에 집에 오면 마음이 편안하고 안락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 배우로서의 삶도 풍족해졌다. 김성은은 "결혼 뒤 연기에 대한 그리움이 더 깊어졌어요"라고 털어놨다.
2016년 내내 영화 촬영에 몰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성은은 2017년 '엄마의 공책:기억의 레시피'와 '비정규직 특수요원'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배우 이주실(72), 이종혁(42)과 호흡을 맞춘 '엄마의 공책'에서는 시간 강사인 남편을 대신해 과외를 하며 억척스럽게 아이들을 돌보는 아내 '수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성은은 "거의 모든 장면에서 노메이크업으로 나왔어요.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현실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정조국과의 결혼 생활이 연기 인생을 풍성하게 채워 주고 있다고 한다. 그는 "'엄마의 공책'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마주하는 가족과 며느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사실, 결혼 전이었다면 이 감성을 온전히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라며 "저는 만 스물 여섯살에 결혼을 했어요. 아내이자 배우, 엄마로서 과도기를 거치고 있고요. 그런 내적 갈등을 겪으면서 과거보다는 한 뼘 더 성장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로맨틱 코메디의 주인공을 탐냈지만 이제는 정통 드라마나 정극에 보다 큰 욕심이 나는 이유라고 한다.
당연히 이른 결혼도 후회하지 않는다. 김성은은 "그때는 사랑이 전부였어요.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같은 (정)조국씨와 결혼하고 싶어요"라며 "신랑은 제가 집에 있는 것보다 나가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걸 지원해 줍니다. 제가 슈퍼맘이라고 불릴 수 있다면 그것도 다 남편과 아들 덕이에요"라고 웃었다. 연기자 김성은이 스스로 매기는 점수는 몇 점이나 될까.
그가 말했다. "저는 아직 점수를 줄 단계가 아닙니다. 이제 제 연기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으나까요. 이제 50% 정도 도착했다고 해야 할까요. 저는 예순 넘은 할머니가 되서도 연기를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