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11월 30일 10개 구단 보류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삼성은 가장 적은 49명밖에 없다.
보류란 다음 시즌 재계약 권리다. 이 명단에서 빠지면 방출돼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삼성은 한꺼번에 12명을 제외했다. 안지만과 김건한·서동환·박제윤·우병걸·조현근(이상 투수), 이정식과 정민우(이상 포수), 김태완(내야수)이다. 또 외국인 선수 3명(플란데·레온·발디리스) 모두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10개 구단 중 10명 이상 선수를 보류 명단에서 제외한 구단은 삼성밖에 없다. 삼성 다음으로 SK가 7명의 선수를 뺐고, 우승팀 두산은 가장 적은 3명을 제외했을 뿐이다. 보류 선수 49명은 최다인 롯데(62명)보다 13명이나 적다. 삼성 다음으로 적은 LG도 54명이다.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 평균 보류 선수는 58.1명이다.
10개 구단이 11월 25일까지 KBO에 제출한 보류 선수 명단은 팀당 최대 63명까지 가능하다. 각 구단은 내년 1월 말 보류 선수를 포함해 최대 65명까지 현역 선수 등록을 할 수 있다. 선수 동의 없이 불가능한 임의탈퇴 등을 제외하면 지난달 30일 발표된 보류 선수 명단에서 크게 변동은 없다.
삼성이 12명이나 보류 선수에서 제외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일단 김태완과 이정식은 현역에서 은퇴한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3명과 모두 재계약을 포기했다. 10개 구단 중 외국인 선수가 1명 이상 보류 선수에 포함되지 않은 구단은 삼성뿐이다. 그만큼 올해 외국인 선수 농사에 처절하게 실패했다. KBO로부터 출장정지 징계 중인 안지만은 자유계약선수 신분도 아니다. 나머지 6명(김건한·서동환·박제윤·우병걸·조현근·정민우)은 새 팀을 찾아야 하는 '순수 방출'인 셈이다.
하지만 내년 현역 선수 등록 숫자는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외국인 선수 3명이 남은 자리를 채운다. 또 김헌곤·이수민·정병곤·안규현·김민수·이현동 등 군 제대 선수 6명이 모두 2017시즌에 등록될 예정이다. 외부 영입으로 LG에서 풀려난 최경철을 영입하고, 최형우의 FA 이적으로 KIA에서 데려올 보상선수도 있다. 나머지 빈자리는 2017시즌 신인 선수들로 채운다. 현역 명단에서 제외된 신인은 육성선수로 등록된다.
삼성이 지난 1월 말 KBO에 제출한 올 시즌 현역 선수 등록 인원은 총 62명이었다. 2017년에도 이 정도 인원을 유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