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없었다면 칭찬 대축제가 됐을지 모른다.
1일 방송된 Mnet '슈퍼스타K 2016'에선 TOP4 김영근 박혜원 이지은 조민욱이 TOP2 대결을 벌였다. 김건모 노래를 자신의 스타일로 소화라는 경연 주제가 주어졌다.
합격자는 김영근과 이지은이었고, '아름다운 이별'을 부른 조민욱과 '미안해요'를 노래한 박혜원이 탈락했다. 당락을 결정한 것은 길 하나였다. 심사위원들의 칭찬세례 속 길은 날카롭게 심사했다.
박혜원에 대해 길은 "슬픈 노래를 부를 때 가수들은 정말 슬프게 부르면 안 된다는 거다. 지금처럼 웃음을 머금고 하는 게 좋아보인다"며 "도입부에서 급해지다가 나중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명곡의 감정선을 깨뜨렸다"고 말했다.
길은 조민욱의 노래에 "도입부부터 점점 급했고 나중에는 그 급해짐으로 인해서 이 명곡에 대한 감정선을 해친 것이 아쉬웠다"고 평했다.
합격한 이지은은도 길의 혹평은 피할 수 없었다. "실력으로 튼튼하게 마무리했지만 도입부 감정 표현이 버거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만 이상하다. 오늘 TOP 전체가 김건모 재해석 미션이 버거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유의 독설과 도전자들의 치열함으로 빛났던 '슈퍼스타K'였는데, 이번 시즌엔 둘다 놓쳤다. 합숙도 없애고 심사위원도 늘려 그간의 장점을 모두 버렸다는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길 하나만 냉정한 평가로 대중과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