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발표한 골든글러브 2루수 후보는 5명이다. 정근우(한화)와 서건창(넥센)·박경수(kt)·박민우(NC)·김성현(SK)이 2루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공통점이 있다.
5명 모두 여러 공격 지표에서 개인 한 시즌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황금장갑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팀 내 역할과 기여도, 야구 인생 사연까지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는 올해 13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0·18홈런·88타점·121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그는 득점 부문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타이틀 홀더'는 골든글러브 후보에 자동으로 올라간다. 투표인단에 크게 어필이 된다. 여기에 베이스를 22차례 훔치는 데 성공하며 KBO 리그 최초로 11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눈에 띄는 건 장타력이다. 그는 올해 18홈런을 터뜨렸고, 2루타 31개를 날렸다. 홈런 2개를 추가했다면 20홈런-20도루 달성도 가능했다.
정근우는 통산 4번째 수상을 노린다. 그는 지난 2013년 겨울 FA(프리에이전트) 대박을 터뜨리며 한화로 이적한 뒤 통산 3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그러나 SK에서 활약한 성적으로 받은 황금장갑이었다. 한화 2루수 정근우로 받은 골든글러브는 아직 없다. 정근우는 "마지막 골든글러브를 받은 게 벌써 3년 전이다. 올해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다. 올 시즌을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건창은 올해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5·7홈런·63타점·111득점을 올렸다. 장타율(0.441)과 출루율(0.406)의 합인 OPS는 0.847을 기록했다. 182개 안타를 생산해 이 부문 5위에 올랐다. 서건창은 지난해 부상 여파로 3할 타율에 실패했지만, 한 시즌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묵묵히 최선을 다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홈런왕 박병호가 떠난 어려운 상황에서 넥센의 주장을 맡아 팀의 가을 야구 진출을 이끈 점은 플러스 요인이다.
박경수는 올 시즌 12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3·20홈런·80타점·64득점을 기록했다. 5할이 넘는 장타율(0.522)에 토종 2루수 최초 2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지난해보다 성장했다. 그는 kt 이적 첫 시즌인 지난해 타율 0.284·22홈런·73타점을 올렸다. 올해는 타율을 끌어올리며 정확성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장 경기 수가 적고(121경기) 꼴찌에 그친 팀 성적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차세대 2루수 박민우는 올해 12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3·3홈런·55타점·84득점을 올렸다. 지난해 데뷔 첫 3할 타율을 달성하더니, 올핸 더욱 정교해졌다. 타율 커리어 하이에 성공했다. 팀의 테이블 세터를 맡아 맹활약했다. 2루수 후보 가운데 팀 성적이 가장 좋다. NC는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했고,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박민우의 공이 컸다. 유격수에서 2루수로 전향한 김성현도 타율 0.319·8홈런·65타점·66득점을 올리며 개인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