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디제이디오씨(DJ DOC) 리더 이하늘이 '수취인 분명' 여혐논란에 뱉은 첫 마디였다.
'수취인 분명'은 이하늘이 만든 노래다. 직설적으로 현 정부, 정확히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 "한 국가의 원수에서 국민들의 원수, 남북통일 대박? 좌우통일 먼저해봐", "국민에겐 사과 없이 박그네만 챙겨 양심팔아 돈을 땡겨 자기들 밥그릇만 챙겨", "역대급 삥땅 멘붕 세뇨리당 하도 찔러대서 됐어 빵빵 빽차 뽑았다 널 데리러가 빵빵 잘 들어가요 깜빵"이라는 가사가 지난 10일 서울 광장에 울려퍼졌다.
당초 지난달 말 촛불집회 무대에 올라 '수취인 분명'을 부르기로 했던 디제이디오씨는 2주가 지나서야 그 무대를 대중에게 공개할 수 있었다. 처음 공개됐던 원곡과는 달랐다. '미스 박' 등 일부 가사가 수정되거나 삭제됐다. 2주 전 일부 여성단체들이 "'미스 박'은 박근혜 대통령의 여성성을 지목해 공격하는 발언"이라며 공연 취소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여혐 논란에 이하늘은 당황했다. 그가 원래 의도한 '미스 박'은 미스테이크(실수)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하늘은 억울해 하지 않았다. "빨리 가사를 다시 수정해 진심을 말하고 싶은 마음이다.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분명하다. 내가 나서는 것은 논점을 흐리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런 일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며 인터뷰 요청에 말을 아꼈다.
'수취인 분명'을 공개한 이하늘은 탄핵 정국에 접어든 지금을 위한, 또 다른 사회비판곡을 준비하고 있다. 다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잠시 멀리 떠나있는데, 마음을 추스르고 돌아오는대로 노래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광화문 집회무대에 오르기 위해 속 끓인 가수는 이하늘 뿐만이 아니다. 양희은은 5차 촛불집회 무대에 오른 것에 대해 '첩보 작전'이었다고 소회했다. 그는 SNS에 "오전에 대구 공연을 끝내고 서울행 KTX를 잡아 탔다. 많은 인파가 몰린 광화문광장을 뚫고 메인무대까지 오는 길은 험난했다. 사설 경호원들의 도움이 필요했다"며 약속시간 4분 전 극적으로 무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양희은은 그렇게 숨 한번 돌린 후 현장에 모인 150만 명의 시민들과 '아침이슬' 상록수' 등을 불렀다.
전인권은 남몰래 애국가를 무반주로 부르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매니저나 주최 측과는 상의되지 않은 노래였다. 힘주어 애국가를 부르고 싶었다는 그는 예능에 출연해 후일담을 들려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