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2012년 데뷔 후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매년 '기적'을 일으키고 있다. 27회 '마마'로 신인상을 차지한 뒤 28·29·30회까지 3연속 음반 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1년 이후 급격한 음반 판매량 감소로 밀리언셀러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정확히 12년 뒤인 2013년 엑소의 정규 1집이 110여만장 판매고를 올렸다. 앞서 말한 '12월의 기적'도 40만장 가까이 팔리며 그 해만 150만장을 팔아치웠다.
음반 판매량은 곧 팬덤의 규모다. 판매량이 높으면 대중성이 떨어져 히트곡이 없다는 속설이 있지만 엑소 앞에서는 이 말도 통하지 않는다. '늑대와 미녀' '으르렁' '중독' '콜 미 베이비' '러브 미 라이트' 등 해가 바뀔수록 늘어나는 히트곡도 여럿이다.
가온차트 기준 올해 상반기 최고 판매량 앨범도 엑소의 정규 3집 '이그젝트'다. 엑소는 올해, 생황부는 여인상(골든디스크 트로피)을 높이 들 수 있을까.
제31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은 2017년 1월 13일과 1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7·8홀에서 개최되며 JTBC·JTBC2에서 생중계된다.
슬럼프 없는 아시아의 그룹
엑소의 무서움은 슬럼프가 없다는 것이다. 해마다 내놓는 앨범에서 저조한 성적 없이 늘 기대 이상이었다. 올해도 마찬가지. 2016년 2/4분기 최고 판매량이자 상반기 최고다. 또한 8월에 발매한 리패키지도 3/4분기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한 그룹의 두 가지 앨범이 한 해 네 분기 중 무려 두 분기 왕관을 썼다. 음반 판매량 만큼 공연의 관객동원력도 상당하다. 엑소는 지난 9월 히로시마 공연을 시작으로 후쿠오카·홋카이도·나고야·도쿄·오사카 등 일본 6개 주요 도시에서 15회 공연으로 32만 관객을 동원했다. 아시아 최고 그룹의 명예는 국내외서 여전했다.
불법 다운로드로 앨범시장이 붕괴됐음에도 이를 부흥시킨건 엑소의 힘이 크다. 합법적인 온라인 음악시장이 등장한 2005년 이후 음반 산업은 맥을 못 췄지만 엑소의 등장은 신선했다. 엑소라는 12인조, 엑소K와 엑소M이라는 한중 유닛으로 탄력적인 그룹 운영이 가능했다. 결국 '더이상의 밀리언셀러는 없다'는 가요 관계자들의 말을 깨부쉈다.
최초의 최고 기록 나올까
2012년 데뷔곡 '마마'로 신인상을 받은 뒤 엑소의 인기에 제동이 걸린 적은 없다. 3년 연속 음반 대상을 거머쥐었다. 3차례 대상은 31년 골든디스크 역사상 단 6명(팀)만 존재한다. 그중 한 부문서 3연속은 최다판매량으로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된 김건모와 엑소 뿐. 김건모는 1994년부터 3년간 '핑계' '잘못된 만남' '스피드'로 3연속 대상을 받았다. SG워너비·슈퍼주니어·소녀시대·조성모 등은 음원과 음반을 넘나들며 혹은 한 해를 건너뛰며 세 번의 대상을 받았다.
엑소의 기록은 현재진행형이다. 올해도 지난 6월 정규 3집 '이그젝트'를 발매했고 두 달뒤 리패키지 앨범인 '로또'를 내놓았다. 그리고 겨울 스페셜 앨범까지. 2016년을 정리하는 두 번의 시상식 '멜론뮤직어워드' 'MAMA(Mnet Asian Music Award)'에서 엑소는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골든디스크는 과연 어떨까.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일시: 2017년 1월 13일~14일 장소: 경기도 일산 킨텍스 방송: JTBC·JTBC2(생중계) 주최: JTBC PLUS 일간스포츠 홈페이지 : http://isplus.live.joins.com/goldendisc/ 음원데이터 제공 : 가온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