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KGC를 세트스코어 3-0(28-26, 25-20, 25-17)으로 이겼다. 전날까지 5연승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6연승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승점 3을 수확한 현대건설은 시즌 승점 29를 기록하며 흥국생명(승점 29)과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세트득실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KGC와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2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시즌을 치르면서 욕심을 너무 내도, 아예 생각하지 않아도 안된다. 선수들이 꾸역꾸역 5연승을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라운드 전승은 한 번 해보고 싶다. 사실 양효진이 아프고, 다른 부상 전력도 많아 걱정이 많다. 그러나 선수들이 어려움을 이겨내더라. 그 모습을 보고 감독으로서 믿음이 생겼다. 우리가 쉽게 무너질 팀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양 감독의 말처럼 현대건설은 1세트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따냈다. 1세트 중반까지 토종 주포 황연주와 한유미를 앞세워 11-7까지 앞섰다. 그러나 상대 주포 알레나를 막지 못하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팽팽한 승부를 벌이던 현대건설은 19-19에서 역전을 허락했다. 24-21까지 밀리면서 패색이 짙던 상황. 선수들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세영의 오픈 공격과 에밀리의 퀵오픈으로 턱밑까지 따라붙었고, 기어코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중요한 순간 황연주가 해결사로 나섰다. 25-25 동점에서 연속 득점을 성공시켜 1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2세트 주전 모두 고른 활약을 펼치며 KGC를 압도했다. 2세트 초반 상대를 5점에 묶어두고 9득점을 해 앞서나갔다. 손가락 부상 중인 양효진이 블로킹 1개 포함 6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에밀리와 황연주는 나란히 5득점을 하며 힘을 보탰다.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든 것이 주효했다. KGC가 2세트 정확하게 받은 리시브는 23개 가운데 5개에 불과했다.
승기를 잡은 현대건설은 3세트까지 분위기를 이어갔다. 6-6에서 양효진의 속공과 염혜선의 블로킹으로 2점의 리드를 잡았다. 2세트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서브로 KGC 리시브를 흔들었고, 찾아온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4-10에서 에밀리와 황연주가 연속 득점을 올려 마지막 테크니컬 작전 타임을 따냈다. 현대건설은 KGC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현대건설은 토종 주포 황연주가 19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공격성공률은 59%를 기록할 정도로 순도 높은 공격을 선보였다. 센터 양효진은 블로킹 4개 포함 1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외국인 선수 에밀리는 15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이 40%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