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과도한 경쟁 속에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건강을 돌볼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건강식품과 같은 보조제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최근 한 시장조사전문기업이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건강보조식품을 따로 복용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이 무려 70%에 달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건기식은 역시 비타민이다. 비타민은 종류가 다양해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가 모두 들어있는 종합비타민 외에 개인에게 부족한 칼슘, 엽산, 비타민C 등을 보충할 수 있는 단일 비타민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비타민 복용자들이 늘고 그 제품이 점차 다양해짐에 따라 업체 간 경쟁 또한 심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더 건강한 비타민제’라는 문구를 걸고 천연비타민임을 강조하는 제품들이 앞 다투어 출시되기도 했다. 실제 과일과 채소 등 자연물에서 원료를 추출해 사용하는 천연 원료 비타민은 합성비타민보다 우리 몸에 더 좋은 작용을 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알 제이 틸(R. J. Thiel) 교수는 최근 ‘천연비타민은 합성비타민보다 우수하다(Natural vitamins may be superior to synthetic vitamins)’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동물 실험 결과 합성비타민과 천연비타민의 효과에 큰 차이가 있었다.
틸 교수는 “합성비타민A는 체내에서 비타민E를 활용하는 능력을 상당히 단축시키지만 천연비타민A를 사용한 실험에서는 이런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다”며 “몇몇 합성비타민은 섭취 시 오히려 비타민이 체내에 결핍되었을 때 발견될 법한 증상들을 일으킬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천연 비타민들을 진짜 100% 천연 원료 비타민이라 보긴 어렵다. 현재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1%만 천연 원료가 들어가도 ‘천연 원료 비타민’이라 광고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원료는 모두 천연으로 사용했다 하더라도 비타민 분말을 알약으로 만들기 위해 이산화규소나 스테아린산마그네슘 등의 첨가물을 사용할 수도 있다. 때문에 천연 원료 비타민을 고를 때 이러한 화학물질까지 제거한 100% 천연 원료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현재 100% 천연 원료 비타민을 만드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비타민을 구매하기 전 제품 원료와 사용된 화학첨가물이 무엇인지 성분표를 꼼꼼히 살펴보고 구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