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가 아닌 것은 느껴졌지만 지소연이라니. 정체가 공개된 후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에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미친 캐스팅이었다.
25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는 양철로봇의 4연승을 저지하기 위한 실력자 8인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성탄특집으로 꾸며진 이날 방송에는 다양한 출연진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뭐니뭐니해도 마지막 1라운드 무대를 장식한 아기천사와 종소리의 무대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두 사람은 쿨의 '올포유(All for you)'를 선곡,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였다.
아기천사는 여심을 사로잡는 달달한 목소리로, 종소리는 꾸밈없는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종소리는 노래를 듣는 순간 '아! 가수는 아니다'란 생각이 들게했지만 그 정체까지 꿰뚫긴 어려웠다.
70대 29표로 아기천사가 2라운드에 진출했다. 패한 종소리는 '창밖을 보라'를 부르며 성탄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가면을 벗었다. 그 정체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축구선수 지소연이었다.
지소연은 "오늘 처음 치마를 입어본다. 불편하다"면서 수줍게 웃었다. 그러면서 "예쁜 선수들에겐 '공주'라는 플랜카드가 많은데 난 없다. 나도 '소연공주'라고 해달라"라면서 당부했다. '지메시'로 불리며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로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지소연. 그의 여성스러운 면모가 빛을 발하며 성탄특집을 더욱 특별하게 수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