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NC가 스페인어가 가능한 통역 요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프로야구단 1군은 영어 통역 2명으로 운영된다. 각각 투수와 타자 파트를 담당한다.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선수 대다수는 미국 프로야구 경험이 있다. 중남미 국가 출신이 많지만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하면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굳이 스페인어 통역이 필요하지 않다.
지난해 4월 기준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31명의 국적은 미국 20명, 도미니카공화국 7명, 베네수엘라 2명에 콜롬비아·이탈리아가 각 1명씩이었다. 미국 외에 가장 많은 카리브해 국가 출신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스페인어를 사용하지만 미국 야구과 교류가 잦아 영어가 익숙하다. 지난해 SK에서 뛴 브라울리오 라라나 LG의 루이스 히메네스 등도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영어 통역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중남미에서 예외인 국가가 있다. 2년 전에야 미국과 국교가 정상화된 쿠바다. NC가 스페인어 통역을 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NC는 현재 쿠바 출신 오른손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그네(30)와 접촉 중이다. 수도 아바나에서 태어난 데스파이그네는 2014년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며 미국에 진출했다.
쿠바 선수들은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쓴다. 하지만 과거 해외 진출이 어려웠기에 영어가 능숙한 선수가 드물다. 류현진(LA 다저스)의 팀 동료 야시엘 푸이그도 마찬가지다. 푸이그는 스페인어 통역이 있어야 대화가 가능하다. 통역이 원활하지 않을 땐 멕시코 출신으로 스페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도와주기도 한다.
데스파이그네도 영어가 불편하다. 18세 때인 2005년 쿠바리그에 데뷔한 데스파이그네는 2012년까지 자국리그에서 활약했다. 유년시절을 대부분 쿠바에서 보냈기 때문에 스페인어가 익숙하다. 통역이 없으면 영어로는 대화가 불가능하다. 스페인어 통역 필요성이 생긴다.
NC는 에릭 해커와 재계약했고, 새 외국인 타자로 재비어 스크럭스를 영입했다. 재크 스튜어트와 재계약하지 않으며 외국인 투수 한 자리가 비어있다. 아직 영입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계약이 성사된다면 2010년 브랜시슬리 부에노(한화), 2014~15년 유니에스키 마야(두산)에 이어 세 번째 쿠바 출신 KBO리그 선수가 탄생한다.
데스파이그네는 2013년 네덜란드에서 망명해 스페인 국적을 취득했다.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3시즌 통산 9승 18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볼티모어와 마이애미에서 뛰었고 2패 평균자책점 5.93으로 부진했다.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은 1승 9패 평균자책점 3.97이다. 2016년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시속 91마일(146.5km)이었다. 변화구로는 커브와 커터, 체인지업 등을 던진다. 지난해 연봉은 50만7500달러(6억700만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