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명의 여아이돌 공습이 시작됐다. 지난해 최고의 화제 프로그램 Mnet '프로듀스 101(굿데이터코퍼레이션 조사, 비드라마 부문)'을 통해 얼굴을 알린 연습생들의 줄데뷔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적 인지도를 무기 삼아 그룹의 센터 자리를 일찌감치 점찍었다.
100억 소녀, 아이오아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는 가요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국민 프로듀서가 직접 선발한 11인의 멤버는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인 대접을 받으며 쏟아지는 각종 러브 콜을 실감했다. 자유자재로 변형이 가능한 트랜스포머형 그룹으로 따로 또 같이 활동한 10개월 동안 1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10건의 광고 계약으로 25억원을 챙겼으며, 음원·공연·기타 행사를 모두 합치면 100억원가량의 추산 금액이 나온다. 짧고 굵게 활동한 멤버들은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콘서트 '타임슬립-아이오아이'를 끝으로 각자 소속사로 흩어진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이미 소속사들은 이들을 앞세워 그룹 혹은 솔로 데뷔 전략을 짜 놓았다. 유연정은 스타쉽 소속 걸그룹 우주소녀의 13번째 멤버로 합류, 당당히 센터를 꿰찼다. 김세정·강미나는 젤리피쉬 소속 걸그룹으로 데뷔를 마쳤으며, MBK 소속 정채연은 원래 속했던 그룹인 다이아로 돌아가 독보적 인기를 구가 중이다. '플레디스 걸즈' 주결경·임나영은 신인 걸그룹 프리스틴(PRISTIN)으로 나선다. 최유정과 김도연도 판타지오와 아티스트 계약을 맺었으며, M&H 소속 김청하는 자신 있는 댄스를 무기로 삼아 여자 솔로 계보를 잇기로 했다. JYP 전소미와 S&P 김소혜 또한 본격적으로 활동 논의에 들어간다. JYP는 "전소미와 아티스트 계약은 아이오아이 활동 때 이미 맺었다. 수입을 올리고 있는 소속 아티스트를 계속 연습생 신분으로 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추후 활동은 정해지지 않았고, 아이오아이의 끝맺음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12위라도 센터
11위권 밖이라도 '프로듀스 101'을 통해 인지도를 얻은 것은 매한가지다. 최종 순위 16위에 올랐던 윤채경은 DSP의 기대주로, 걸그룹 에이프릴에 투입됐다. 매력 보컬로 최종 라운드까지 올랐던 강시라는 솔로로 출격한다. 소속사 청춘뮤직은 "종영 이후 9개월 동안 꾸준히 트레이닝을 받은 강시라가 9일 솔로 데뷔 앨범을 낸다"고 밝혔다. 뮤직웍스의 김소희와 큐브의 전소연도 정식 아티스트 계약을 맺고 열심히 데뷔 준비 중에 있다. 전소연은 Mnet '언프리티 랩스타2'를 통해 인상적인 랩 실력을 뽐낸 바 있으며, 김소희는 Mnet '음악의 신2'를 통해 프로젝트 그룹 C.I.V.A.를 통해 사랑받았다. 최종순위 35위 권은빈은 걸그룹 씨엘씨에서 센터를 맡아 17일 컴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아이오아이는 단시간에 마이너스 없이 곧장 수익을 냈다. 이들이 해체된다 하더라도 그 어마어마한 인지도는 어디가지 않는다. 100억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셈"이라며 "'프로듀스 101'로 시작한 아이돌 또한 인지도가 높다. 센터로서 그룹을 이끌어 가는 건 당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