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연예대상'에는 유명한 저주가 있다. 다름아닌 대상을 받으면 다음해 슬럼프를 겪는 다는 것. 김종민도 이것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저주를 받으신 분들도 많다. 그 부분에 있어서 안 받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어느 순간 저주를 받을 수 있다. 저는 인생에서 최고점을 찍었다고 생각한다. 연예대상이라는 상 자체가 최고이기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져도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김종민은 먼저 대상을 받아서 달라진 점으로 '축하 인사'를 꼽았다. 그는 "모르는 사람도 눈만 마주치면 축하 인사를 건넨다. 아직도 얼떨떨하다. 나름 친숙한 이미지라 다들 다가오기 쉬운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민에게 빼놓을 수 없는 건 바로 '1박2일'이다. 무려 10년 간 터줏대감 노릇을 했다. 김종민은 "'1박 2일'이 없어질 때까지, 내가 할 수 없을 때까지, 내 의지에 의해서 그만 두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1박2일을 '높은 산'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빨리 올라가려고 하면 너무나 힘들고, 올라가다가 쥐도 날 수 있고, 가다보면 내리막도 만난다. 다시 올라려면 천천히 가야한다. 지금은 평지를 걷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김종민은 '바보' 캐릭터를 즐기고 있었다. 그는 "바보 캐릭터가 좋다. 아는 것도 사실 없다. 근데 얼마전부터 주변에서 자꾸 바보가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더 내 입으로 바보라고 말하기 쉬워졌다"고 밝혔다. 최근에 '예능 천재'라도 불리는 것과 관련해서는 "주변이 역사 지식에 대해 많이 안다고 하니까 오히려 '그래?'하면서 더 공부를 하게 됐다. 최근에 역사 콘텐츠들이 많아지니 보게되더라"며 공부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그의 최종 목표는 코요태였다. 예능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본업은 가수다. 음악인으로서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김종민은 "쉬운 노래를 하고 싶다. 더 잘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다. 댄서 출신이다보니 멋있다기 보다 신나게 출 수 있는 춤들을 연구하고 있다. 그럴려면 노래 연습을 많이 해야한다"며 "트로트 멜로디가 쉬워서 그동안 많이 불렀다. '신나게 노래하는 바보'처럼 무대에서 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코요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멤버는 바로 신지. 김종민은 신지에 대한 애정도 내비쳤다. 그는 "그동안 신지가 잘하는 점과 의리,사람들 대하는 거를 많이 봤다. 그럴 때 '난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도 했다. 우리한테는 최고의 스승"이라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환갑 때 디너쇼를 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60이 됐을 때 환갑 잔치를 디너쇼로 하고 싶다. 코요태와 같은 추억을 갖고 있는 분들이 모여 같이 춤추고 싶은 게 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김종민은 KBS 2TV '1박2일'에서 9년간 활약한 공로를 바탕으로 KBS '2016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