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인천국제공항 내 한국문화전시관 서관을 품격 있는 전통문화관광 체험공간으로 새롭게 꾸며 재개관했다.
이번에 재재관한 한국문화전시관 서관은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의 출국장 4층 환승편의공간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의 쉼과 멋 - 쉼, 자연과 더불어 숨 쉬다’를 주제로 관람객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감상하고 체험하며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고 꾸며졌다.
현재 한국문화전시관 서관은 ‘명상과 사색’‘풍류와 교류’ 등의 코너로 구성되어 있다. 겸재 정선(1676~1759)의 ‘독서여가도’ 속 정물을 실제 작품으로 표현한 ‘명상과 사색’ 코너에서는 옛 선비들이 명상과 사색을 통해 수양했던 내용을 주제로 작품을 전시했다. 관람객들은 주제와 관련된 전통공예품과 국가무형문화재 벼루장인 고(故) 이창호 보유자의 벼루, 연적, 붓 등을 비롯해 간송미술관의 ‘독서여가도’ 영인본을 볼 수 있다.
‘풍류와 교류’ 코너에서는 옛 선비들의 풍류와 지혜로운 여름나기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탕건장인 김공춘 명예보유자의 ‘장자관’, ‘탕건’과 함께 국가무형문화재 갓일장인 정춘모 보유자의 ‘갓’, ‘자연 속 쉼’을 주제로 한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영상을 탁 트인 시야로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관람객들이 실제로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에 현대 작가의 작품을 설치해 품격을 한층 더했다.
또한 관람객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감상하고 체험하며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는 전시도 있다. 조선 후기 화가인 장한종(1768∼1815)의 ‘책가도’ 병풍 이미지에 입체사진(렌티큘러, lenticular)을 접목한 전시 작품은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책가도’ 속 서랍을 들여다보면서 궁금증을 해소하는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기도 무형문화재 사기장인 서광수 보유자의 ‘청화백자십장생병’과 ‘백자복숭아연적’은 홀로그램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조선시대 서화인 ‘후원아집도’를 배경으로 디지털 바둑판과 함께 옛 사대부들의 쉼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 내에는 우리 겨레의 예지가 깃든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5개소의 한국 전통문화시설에서 한국문화재재단이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83만 명의 내·외국인이 우리 전통문화를 관람·체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