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그룹 서프라이즈 멤버, 주말극 단골 주인공, 베트남 프린스 등이 그에게 주어진 역할이다. 1년에 반 이상은 드라마를 찍고 있고, 베트남에서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으며, 서강준 공명 등 서프라이즈 멤버들과 함께 해외 공연을 다니기도 한다. 이제 스물둘인 강태오는 누구보다 열심히 내일을 향해 내달리고 있는 셈이다.
이토록 바쁜 남자 강태오를 설 연휴를 앞두고 직접 만났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그는 세상 바쁜 연예인이라기보다는 아직 어머니에게 용돈을 받아 쓰는 평범한 스물둘의 막내아들이었다. 그와 함께 연예인 강태오, 아들 강태오, 공명의 친구 강태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에는 SBS '정글의 법칙' 촬영도 다녀왔다. "지난해 12월에 9박10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이전부터 정글엔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캐스팅 소식을 듣고 정말 좋았다. 힘들긴 했지만 기억에 남는 것이 더 많았다."
-'정글의 법칙'에서 겪은 에피소드는? "한 번 죽을 뻔한 적 있다. 바다에 나갔다가 조류가 너무 센 나머지 일행들과 멀어진 거다. 수심 7m 정도 되는 곳에서 물이 턱까지 차올랐다. 근데 또 오리발이 바위에 걸려 오리발을 빼려고 혼자 사투를 벌였다. 당시엔 정말 살아온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라. 결국 오리발을 바위 틈에서 빼서 무작정 헤엄쳐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돌아간 기억이 난다."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 "배가 정말 고프다. 진짜 음식을 안 준다. 17시간 동안 밥을 안 먹었다. 그래봤자 조개 조금, 파파야 열매 정도다. 파파야는 무진장 많이 먹었다. 파파야에 개미가 막 꼬였는데, 슥슥 닦아내고 막 먹었다. 사실 지금도 파파야는 또 먹고 싶다.(웃음)"
-정글 이야기엔 너무나 즐거워 보인다. "다녀 왔더니 생각이 많이 난다. 자연 속에서 나만의 생각을 할 수도 있고, 도시 생활을 잊을 수 있다. 생활의 지혜도 많이 배웠다. 위급한 상황에서의 센스 같은 것도 배웠다."
-정글 선배인 서프라이즈 멤버들은 어떤 조언을 해줬나. "(서)강준이 형한테 물어봤다. 배고픈 게 제일 힘들다고 하더라.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가보면 알아'라고 했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아무 말도 못하고 '형~'하고 껴안았다."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는 전효성과의 러브라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팬이었다.(웃음) 그나마 분량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 (박)나래 누나 덕분이다."
-은근히 예능돌 스타일이다. "예능 나갈 때마다 긴장을 많이 하고 공포증도 있엇다. 처음엔 서프라이즈 멤버들과 같이 나가니까 위안이 됐었는데, 혼자 나갔을 때는 '웃겨야 한다.재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처음엔 낯을 심하게 가려서 녹화가 끝나기 직전에 입이 풀린다.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