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언니 박미선의 무대가 후배들을 울렸다.
28일 방송된 SBS 설 파일럿 '코미디 서바이벌-희극지왕(이하 '희극지왕')'에서 박미선은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담아낸 반전 무대로 후배들을 울고 웃겼다.
반짝이는 드레스를 차려입고 등장한 박미선은 "나를 버려 가면서까지, 자존심을 버려 가면서까지 열심히 하는 여러분들이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알아봐 주지 않고 비판에 인터넷 악플까지 달린다. 그럴 때 마다 얼마나 많이 속상하고 힘드셨냐"고 말했다.
이어 "방송을 하다 보면 나를 불러주는 곳이 없고 찾아주는 곳이 없을 때 '정말 이제 끝인가보다, 쓸모없는 인간인가 보다'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더 힘을 내셔야 한다"고 다독였다.
또 "올라갈 때는 몸이 힘들지만 내려올 때는 마음이 더 힘들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스스로를 소중하게 생각해라.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 같이 힘을 내자. 내 노래가 여러분에게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미선의 한 마디 한 마디에 후배들은 실제 눈물을 흘렸다. 물론 박미선은 어이없는 노래 실력으로 후배들을 다시 웃게 만들었지만 '선배' 박미선이기에 할 수 있는 공연은 감동의 크기가 더 컸다.
홍윤화는 "엄마 같았다. 진짜 엄마한테는 일적으로 '힘들다'고 말하지 못한다. 혹시 걱정 하실까봐. 근데 선배님은 말하지 않아도 내 모든 것을 알고 계신 엄마 같았다"고 진심을 표했다.
신봉선 역시 "여자 후배들 중에서는 내가 선배님과 가장 오랜시간 함께 했고 가까이 있었는데 개그우먼들의 대선배로서 늘 따듯하게 안아 주시는 선배님이다. 나도 울컥했다. 오랫동안 같은 자리에서 우리를 지켜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연경 기자
사진= SB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