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뮤지컬 '보디가드'에서는 그 사랑스러움이 더욱 폭발했다. 정선아는 1일 오후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정선아는 '보디가드'에서 주인공 레이첼 마론 역을 맡아 노래와 춤, 연기까지 완벽한 무대 위 히로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휘트니 휴스턴의 원곡을 중심으로 이끌어 가는 이 곡은 '체력'과 '사랑' 없이는 불가능한 공연이다.
정선아가 '보디가드'의 레이첼을 연기하면서 가장 먼저 신경 쓴 부분은 '체력'이었다. 무려 15곡이 넘는 곡을 혼자서 소화해야했고, 휘트니 휴스턴의 고음은 배우들을 힘들게 했다. 이 때문에 그는 매회 공연 전 운동을 무조건 하고 있었다. 그는 "공연하는 순간 모든 곡을 할 때마다 떨린다. 2시간 30분정도 무대에 오르기 때문에 체력관리에 주력을 다하고 있다"며 "초반엔 오히려 힘들었다. 1월부터는 조금 즐길 수 있는 단계에 다다른 것 같다. 노래도 노래지만 의상도 계속 갈아입는다.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 "별거 아닐거라고 생각했는데 작은 거 하나라도 갈아입다보니 분장실에서 쉬는 타임이 없다. 1막 끝나고 잠시 화장실 다녀오고 2막 때 머리도 만져야한다"며 "그래서 공연 전 뿐만아니라 쉬는 날에도 무조건 운동을 한다"고 밝혔다.
극 중 레이첼은 사랑을 받는 '디바'였다. 그리고 정선아도 '디바'의 삶을 살고 있었다. 그는 "시점과 나이가 레이첼과 맞아떨어진 점이 많았다. 무대에서 디바로서 살고 있지만 내려오면 무대에서 내려오면 그냥 한 여자이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여자"라며 "2막 마지막 하이라이트곡을 부를 때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서 매번 감정이 벅차오른다. 가사 하나하나에 감정을 이입하며 사랑을 노래한다. 울면 안되는데 그 노래를 할 때마다 울컥한다"고 말했다.
정선아에겐 '사랑'도 소중했다. 그 사랑이 없었다면 무대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그의 말. 그는 "사랑의 마음이 없는 사람은 남에게 줄 수도 없는 것 같다. 내 안의 행복이 없는데 관객들에게 행복을 준다는 건 모순이다"라며 "그래서 예쁜 것과 아름다운 것만 보려고 한다. '보디가드'를 하면서 약간의 여성스러움이 생겼다. 작품이 저한테 주는 메시지 같다. 더많은 사랑을 키우려고 많은 노력 중이다. 세상이 다 아름답다"며 레이첼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상대역 프랭크 파머를 맡은 박성웅과 이종혁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정선아는 이종혁을 '달콤남', 박성웅을 '상남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두 명의 오빠들과 무대에 오를 때 느낌이 남다르다. 영화 '보디가드' 속의 아날로그 감정이 매 무대에서 샘솟는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종혁은 굉장히 사랑스럽고 스위트하다. 밝은 에너지가 있어서 관객 분들도 달콤한 느낌을 받을 것 같다"며 "레이첼의 여러가지 감정을 꺼낼 수 있게 도와준다. 연기다하 보면 나도 모르게 연기가 아니라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사람이다. 2막 때 헤어지자는 말을 할 때 이입이 돼서 정말 상처를 받았다"며 웃음을 보였다.
박성웅에 대해서는 "그냥 보디가드 자체"라며 "마치 터미네이터 같이 불구덩이에서도 지켜줄 수 있는 진짜 보디가드"라며 '츤데레' 느낌이라고 전했다.
정선아는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공연에서 처럼 밝은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었다. 무대 위에선 화려하지만 무대 밑에 내려와서는 조금 촌스러우면 어떠냐며 미소를 지었다. 요즘 '꽃'이 좋아졌다는 그. 이런 매력에 관객들이 정선아를 찾는 것 같다.
'보디가드'는 3월 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정선아 외에도 레이첼 마론 역에 양파·손승연이 캐스팅 됐으며, 프랭크 파머 역에는 박성웅과 이종혁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