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연맹은 3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7년 제3차 이사회를 열고 총재 선거관리 규정을 승인하고 선거공고를 냈다. 4일 총재 후보 등록을 시작하고 10일 마감한다. 그리고 24일 총재 선거를 실시한다.
지난 달 16일 열린 첫 선거에서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단독 입후보한 가운데 과반 획득에 실패(23표 중 찬성 5표·반대 17표·무효 1표)하며 낙선했다. 이번에 재선거를 치르는 것이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총재 공백 사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선거 규정까지 바꾼 축구연맹이다.
'후보자가 등장하지 않을 경우 총회에서 총재를 추대할 수 있다'는 내용과 '입후보자는 5000만원의 기탁금을 납부해야 하며 기탁금을 반환받기 위해서는 투표인단 중 20%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는 조항이다.
축구연맹은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새로운 총재를 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일단 바뀐 규정으로 후보 출마의 벽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전 투표에서 신 교수 단 한 명만 출마했다. K리그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경쟁력이 떨어져 위기의 시대를 겪고 있는 K리그를 책임질만한 의지를 가진 이가 등장하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단독 후보 신 교수는 압도적인 표차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기탁금 5000만원이 더 큰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후보자가 없는 상황에서 후보자 난립을 막기 위한 제도를 시행한 셈이다.
후보자가 나온다면 기존 선거 방식으로 치러진다. 단독 출마를 한다면 대의원 과반의 표를 얻어야 한다. 지난 선거 당시에 대의원이 23명이라 12표를 얻으면 당선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챌린지(2부리그) 아산 무궁화가 회원 자격을 얻어 24명으로 늘어났다. 따라서 13표를 받아야 총재가 될 수 있다. 2인 이상이면 다수 득표자가 당선인으로 결정된다.
후보자가 등장해 당선이 되는 결론이 났으면 좋겠지만 떨어진다면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한다. 선거공고를 내고 후보자를 받고 선거 날짜를 확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된다면 새로운 총재의 등장은 또 일정 기간 기다려야 한다.
단 후보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방법이 있다. 바뀐 규정으로 인해 후보자가 없다면 총회에서 총재를 추대할 수 있다. 총회가 적절한 이를 추대하면 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확실하지 않다. 많은 기업인들에게 이미 총재 요청을 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최순실 사태로 인해 더욱 힘든 상황이다. 총회에서 추대할 만한 인물마저 등장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