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스피카는 6일 데뷔 5년 만에 해체를 결정하고 이를 공식화했다. 표준계약서 7년에 의한 해체가 아닌 결정이라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스피카는 지난 2012년 2월 데뷔했다. 김보아·박시현·박나래·양지원·김보형으로 구성됐으며, 당시 '이효리 회사'라고 불렸던 B2M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며 큰 화제를 받고 가요계에 발을 디뎠다.
멤버 모두 실력을 중무장했고, 뛰어난 가창력을 기반으로 라이브까지 소화했다. 특히 이들 특유의 아카펠라 개인기는 팬들 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큰 어필이 됐다.
이효리와 함께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출연했고, '투나잇(Tonight)' '유 돈트 러브 미(You Don't Love Me)' 등으로 음악방송 1위도 차지한 바 있다.
승승장구 할 줄 알았던 스피카는 2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그 과정에서 소속사를 CJ E&M으로 옮겼고, 보형은 JTBC '걸스피릿'에 나와 우승을 했고, 보아는 '힙합의 민족2'에서 파이널까지 진출하며 스피카 활동에 힘을 보탰지만, 팀을 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실력만큼 유독 뜨지 못한 스피카는 칼을 갈고, 지난해 8월 2년 7개월 만에 디지털 싱글 '시크릿 타임(Secret Time)'을 발표하며 컴백을 알렸다. 스피카는 자기 옷을 찾아입었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했다.
데뷔 5년 차이지만 쉰 기간이 3년이었다. 당시 열린 쇼케이스에서 보아는 "사실 그동안 많이 지쳐있었다. 멤버들이 힘이 나야하는데 생각보다 붐업이 안 됐다. 나이도 어리지 않다보니 다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았다"고 밝힌 바 있다.
나래도 "'스피카는 언제 뜰까요'라는 말을 보면 속상했다. 근데 잘 생각해보면 '잘 됐으면 좋겠는데 왜 뜨지 못할까'라고 해석이 되더라. 그 기대에 응답하기 위해서 우리의 길을 걷다 보면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결국 이들은 해체를 맞이했다. 숱한 고민을 했고, 매번 다른 음악 색깔을 팬들에게 선보였다. 보아의 경우 작사 작곡 능력을 가진 싱어송 라이터다. 이 때문에 가요계 관계자에게 스피카는 '실력은 최고'인 그룹으로 통한다. 스피카의 노래는 숨은 명곡도 많다. 데뷔곡인 '러시안 룰렛'을 비롯해 '아일 비 데어(I'll Be There)' 등 제목은 생소해도 들어보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노래들이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6일 CJ E&M은 "스피카를 해체하기로 했다. 남은 계약기간이 있어 논의할 내용이 남아 있다. 관련된 사항에 대해 개별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체 이외에는 모든 것이 논의 중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