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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과 감독의 관계, 일본프로야구에선 어떨까?


다카다 GM은 니혼햄에서 요시무라 GM과 함께 일했던 사이다. 그는 감독과 GM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예를 들어 손수 기른 선수가 포스팅으로 해외 이적을 하면 좋다. 입찰금이 짭짤하니까.” 구단의 선수 장사도 '비즈니스'라는 전제를 하고 있다. 이어 “그런데 그 이전에 예측해서 미리 구멍을 막고, 육성하는 것, 그것이 GM의 일”이라고 했다.

다카다 GM은 과거 니혼햄에서 트레이 힐먼 감독 영입, 다르빗슈 유 포스팅 진출 등을 주도했다. 전반적인 GM 업무를 잘 꿰고 있다는 평가다. 요코하마에서도 알렉스 라미레스 감독을 영입하며 처음으로 가을 야구를 했다. 그는 라미레스 감독에 대해 “야구인들로부터 필요한 게 있다. '야성적인 감'이다. (나는) 그건 가질 수 없었다”며 현장 선수 기용의 전권은 감독이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 프로야구 조직에서 GM은 아직 낯선 업무다. GM의 업무가 편성부장, 구단 회장이나 부회장 등이 맡고 있는 구단도 많다. 메이저리그에 비해 모기업의 의존도가 큰 구단 운영에서 나온 조직 체계다. KBO 리그는 모든 구단이 단장을 두고 있지만 모기업 의존이라는 면에선 일본과 비슷하다.

현재 일본 프로야구에서 GM은 '무용론'이라는 도전을 받고 있다. 특히 요미우리에 대해선 모기업 입김이 센 '어용 GM'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하지만 GM 제도가 긴 프로야구 역사에서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이유는 결국 전통적인 '모기업에 의존하는 프로야구단'이라는 개념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GM을 운영하는 니혼햄과 요코하마 구단은 모기업으로부터 ‘독립채산제’와 ‘자력 갱생’이라는 테마를 가까운 미래에 이뤄야 한다는 미션을 받았다. 구단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기업에서 보낸 어사보다는 전문 경영인에 가까운 야구인이 필요했다. 결국 모기업의 스탠스에 따라 크게 방향성이 다져진다.

GM으로 ‘어사’를 보낼지, ‘선장’을 보낼지를 결정하는 주체는 모기업이다. 요코하마가 다카다 GM을 임명할 때 기자회견에서 돌발적인 질문이 나왔다.

“사측은 무슨 생각으로 이 사람을 데려왔습니까?”

하루타 마코토 DeNA그룹 이사 겸 야구단 구단주의 답변은 간결했다. “팀이 스스로 살아가야 하니까요”
 
서영원(프리랜서 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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