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사랑이 느껴진다. 모든 것을 놓아버린 사랑인데 동시에 집착이 느껴진다. 규정할 수 없는 신묘한 아트 콜라보가 탄생했다.
에프엑스 크리스탈과 글렌체크 김준원은 15일 자정 아트콜라보 음원 '아이 돈 워너 러브 유'(I Don't Wanna Love You'를 발표했다. 단순히 음악만 내는 것이 아니라 비주얼 아트와 융합해 신선한 시도를 했다.
김준원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맡아 기존의 글렌체크 음악처럼 전체 영어 가사로 이뤄졌다. 김준원이 속한 글렌체크는 2장의 정규 앨범을 내고 2년 연속 한국대중음악상 장르 부문 최우수 음반상을 수상한 평단과 대중이 인정한 2인조 신스팝 그룹이다.
김준원은 이번 싱글을 통해 전체적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 듣는 구간마다 드라마틱하게 변주되는 악기 구성이나 멜로디 진행으로 뭐라고 규정할 수 없는 장르를 완성했다.
가사는 단순하다. 사랑하는 대상을 뿌리치는 듯하다. "넌 평소와 같지 않을 거다. 너의 사랑은 도망치고 있다. 우리 사랑은 희미해지고 있다. 너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기를 바라. 난 다 지워버릴거야"라는 내용이 영어로 표현됐다.
특히 "사랑하지 않을 거다"는 가사가 반복되는데 오히려 그 지점이 사랑에 대한 집착처럼 들린다. 김준원과 크리스탈은 무심하게 노래한다. 전체적으로 냉소적인 듯한 느낌을 준다.
노래 자체도 실험적인데 뮤직비디오는 더욱 '아트'하다. 하얀 배경에 크리스탈이 등장하면 노래가 시작된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싶은 찰나에 어두운 배경으로 반전된다. 크리스탈의 얼굴과 불꽃, 사람의 다리 등 다소 공포스러운 이미지들이 교차된다. 크리스탈만이 소화할 수 있는 시크하고 차가운 느낌이 아트와 만나 극대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