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을 다 돌고나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여행한 듯한 기분이 든다. 출출할 때는 저잣거리에 들러 경주 황남빵 등 전국의 맛있는 빵을 사먹으면 된다. 1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내나라 여행 박람회' 이야기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협회 중앙회가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대한민국 맛과 멋'을 주제로 총 330개 기관과 업체가 참여했다. 부스만도 663개나 된다. 눈과 입이 즐거운 대한민국 최대의 여행 박람회이다.
대한민국 맛집 다 모였네
우리나라 국민이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많이 찾아보는 정보는 무엇일까.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국내 여행 정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2.9%가 '먹거리와 맛집'이라고 한다. 또 지난 해 컨슈머 인사이트 여행시장 단기예측조사에 의하면 여행지에서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은 풍경 감상이었다. 즉 '먹는 것'과 '보는 것'이 국내 여행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요소라는 것이다. 올해 박람회 주제를 '대한민국 맛과 멋'으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박람회 주제관도 전체 컨셉트에 맞게 여행을 떠나자는 의미로 '터미널'로 만들었다. 방문객들이 기차여행을 하듯이 재미있게 전시장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입구를 지나면 2개의 승강장이 나오는데 각각 맛과 멋을 소재로 한 콘텐트가 모두 모여 있다.
우선 '맛 승강장(기차 1호)'에서 맛 열차를 타면 기차역별로 역장이 추천하는 맛집과 권역별 지자체가 추천하는 대표 맛집, 제철 음식들을 만나볼 수 있다.
두번 째 승강장은 '멋 승강장(기차 2호)'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명당과 여행 정보 등을 사진으로 꾸며놓았다. 지자체에서 직접 추천하는 사진 찍기 좋은 명소도 그래픽으로 만들어져 있다.
기차 1호차는 눈으로만 요기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곳이 D홀에 있는 '내나라 저잣거리'이다. 직접 먹을 수 있는 공간이어서다. 전주의 명물인 풍년제과의 초코파이를 비롯해 경주의 황남빵, 진해의 벚꽃방 등 유명 빵집이 입점해 있다. 시식 코너도 있고 직접 구입해서 먹을 수 있다.
이외에 감자튀김·닭강정·커피·아이스크림 등 먹을 것들이 많고 지역 특산품들도 준비되어 있다.
저렴하게 여행 상품도 판매
주제관을 벗어나면 오른쪽에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왼쪽에는 '한국관광 100선' 코너가 있다. 여행을 떠나야 하는데 어디를 갈지 모를 경우 도움이 되는 전시관이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은 문체부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관광코스이다. 지자체 2~4곳의 관광명소를 묶은 새로운 형태의 여행테마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선비문화코스는 대구·안동·영주·문경을 하나로 묶었다. 선비라고 하면 종택들이 많은 안동이나 영주를 떠올리지만 인근의 문경과 대구까지를 묶어 여행코스를 짠 것이다.
한국관광 100선은 한국인이라면 꼭 가봐야할 국내 대표 관광지들이다. 인천 송월동의 동화마을, 전북 삼례문화예술촌, 광주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제주 지질트레일 등이다.
이런 것들을 둘로보고도 직접 여행계획을 짤 수 없다면 여행사 부스를 찾으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추천 내나라 여행상품관'에는 국내여행사연합회, 한국대표여행사연합회, 하나투어, 웹투어 등 15개 업체가 봄 시즌과 봄 여행주간 관련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이용정보=입장료는 어른 5000원이지만 초·중·고등학생, 장애우·국가보훈 대상자, 기초생활수급자는 무료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마지막날은 오후 5시까지만 문을 연다. 유료 입장객에게는 '내나라 가이드북'을 준다.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데 도움이 되는 지자체의 여행 정보와 맛집과 음식 정보 등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