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종영한 '화랑'은 혹평과 함께 아쉽게 막을 내렸다. 기획 단계부터 관심을 모았지만, 기대 이하의 콘텐트가 탄생했다. 그러나 아무런 의미없는 일이 어디 있으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랑'을 통해 두 배우가 시청자의 마음에 들어왔다.
주인공 선우 역의 박서준은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화랑' 캐스팅 당시 그는 MBC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계 왕좌의 새 주인으로 떠올랐다. 그런 그가 처음 도전하는 사극으로 '화랑'은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박서준에겐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주목받는 청춘 사극을 이끌어나가야하는데다가, 상대적으로 진흥황(박형식)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인물 설정이었다. 초반부터 멋진 화랑의 의상이 아니라 누더기를 입고 등장해야만 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박서준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누더기 옷을 입고도 멋지게 연기했고, 왕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눈빛을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작품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았지만 박서준은 제 할 역할을 다 했다.
박서준이 입증했다면, 박형식은 재발견됐다. 드라마 종영 후에도 박형식의 연기와 미모까지 호평받았다. 연기돌이라는 수식어는 더 이상 떠오르지 않았다.
박형식이 맡은 지뒤랑, 혹은 진흥은 성장하는 캐릭터였다. 역사 속 인물이지만 박형식이 새롭게 재창조해나가야만 했다. 모두가 아는 강인한 왕 진흥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머니의 그림자 속에서 살아나가는 나약한 소년이 진정한 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려야했다. 박서준 만큼이나 쉽지 않은 과제였다.
결과적으로 박형식은 새로운 진흥을 만들었다. '화랑' 시즌 2가 만들어진다면 주인공은 진흥이라는 이야기가 등장할 정도다. 종영이 아쉬운 건 박서준이 이제야 왕이 됐기 때문이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화랑'의 빈 자리는 새 월화극 '완벽한 아내'가 채운다. 고소영의 컴백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27일 첫 방송